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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절…유럽은 ‘빵’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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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슈하’·동유럽선 ‘핀카’
영국 ‘핫 크로스 번’…주로 ‘십자가’ 상징무늬 새겨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3월 27일)이 다가오고 있다. 부활절에 기독교 신자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삶은 달걀을 나눠준다. 달걀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달걀 외에도 전세계인들이 부활절에 먹는 음식들은 다양하다.

사진1=파슈하, 사진2=콜롬바 파스쿠알레, 사진3=츠레키, 사진4=핀카, 사진5=모나 드 파스카,
사진6=로스퀼리스, 사진7=핫 크로스 번, 사진8=굴리치, 사진9=멤미, 사진10=처빌 스프(출처=123RF)

▶십자가빵 등 다양한 부활절 음식=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리얼푸드에 따르면에 러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부활절에 파슈하를 먹는다. 파슈하는 피라미드 모양의 디저트로 치즈, 크림, 아몬드 등으로 만든다. 이 디저트에는 ‘XB’라는 글자를 새기는데, 이는 “그리스도가 부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콜롬바 파스쿠알레가 유명하다.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 때 먹는 빵인 파네토네와 비슷한 맛이다. 비둘기 모양의 빵 위에 아몬드 등이 잔뜩 얹어져있다.

그리스에서는 부활절에 츠레키를 먹는다. 브리오슈와 같이 생긴 빵으로, 야생 체리에서 나온 에센스로 맛을 낸다. 이 빵은 붉게 물들인 삶은 달걀과 함께 내오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동유럽에서는 핀카라는 십자가 무늬 빵이 대표적인 부활절 음식이다. 속에는 건포도 등이 들어있어 달콤한 맛을 낸다.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핀카를 먹는다.

모나 드 파스카는 부활절이 되면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빵이다. 큰 도넛 모양의 빵 가운데에 삶은 달걀을 넣는다.

스페인에서는 로스퀼라스라고 불리는 빵도 먹는다. 굽거나 튀겨서 만든 도넛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겉에 설탕이나 로즈마리를 뿌린다.

영국에서는 부활절에 핫 크로스 번이 빠지면 안된다. 표면에 십자가가 새겨진 달콤한 맛의 빵이다. 영국인들은 수 백년 동안 부활절에 이 빵을 먹었다. 핫 크로스 번 뿐만아니라 12개 마지팬(설탕과 아몬드를 갈아 만든 페이스트) 과자를 얹은 과일 케이크도 인기다. 12라는 숫자는 예수의 열두제자를 의미한다.

멕시코에서는 향신료를 넣은 빵 까비로따다를 먹는다. 건포도, 시나몬, 정향 등이 들어가는데 각각의 재료는 그리스도의 고통을 상징한다. 빵 자체는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시나몬 스틱의 경우 나무십자가를 의미한다.

쿨리치는 러시아, 불가리아, 조지아 같이 정교(正敎)를 믿는 국가에서 먹는 빵이다. 긴 원통 모양으로, 겉에 아이싱을 한 뒤 색색의 가루를 뿌리거나 꽃으로 장식한다.

흑당밀, 소금 등으로 만드는 부활절 디저트 멤미는 핀란드에서 즐겨먹는다. 스웨덴에서는 멤마라고 부른다.

독일에서는 처빌 스프가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독일에서는 부활절 전 목요일인 세족 목요일을 ‘그린 목요일’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부활절에는 처빌 스프같이 녹색 음식을 즐겨먹는다. 처빌은 파슬리와 비슷한 허브의 일종이다.

파카오 드 아멘돔은 브라질의 부활절 음식이다. 감사와 비슷한 맛이 나는 카사바 전분과 땅콩, 설탕 등으로 만든다.

부활절에 술을 마시는 곳도 있다. 덴마크에서는 부활절에 평소보다 독한 맥주를 마신다.

▶달걀이 부활절의 상징이 된 이유는=부활절은 춘분 후 최초의 보름달 다음에 오는 첫째 일요일이다. 달걀이 부활절이 상징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속설이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달걀은 새로운 생명을 의미한다고 알려졌다.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춘분 때 달걀에 색칠을 하며 새해를 축하했다.

십자군 전쟁을 겪은 한 가족의 일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남편이 십자군 전쟁에 징병되자, 홀로 남은 아내는 마을 사람들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 달걀에 가훈을 적어 나눠줬다. 달걀을 받은 한 소년은 산에서 만난 군인에게 이를 건네준다. 이 달걀에 적힌 가훈을 보고 남편은 아내를 찾게됐다. 이후 이웃과 달걀을 나눠먹는 풍습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또 과거에는 달걀이 귀해 부유층이 아니면 부활절 아침 식사에만 먹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 달걀을 주고받는 풍습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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