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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미술시장 가늠자 될 ‘아트바젤홍콩’ 쇼 시작된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아시아 최정상 아트페어인 ‘2016 아트바젤 홍콩’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다. 본 개막에 앞서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뷰 전시는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46년 역사의 아트바젤은 슈퍼리치 컬렉터들을 집결시키는 세계적인 그림 장터다. 홍콩을 시작으로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까지 연중 세 번 열린다.

아트바젤 홍콩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2008년 ‘홍콩 아트페어’로 시작, 2011년 아트바젤(스위스)에 인수된 이후 ‘아트바젤 홍콩’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트바젤 홍콩은 중국 미술시장 급성장과 함께 짧은 시간동안 본 바젤을 압도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동서양 미술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면서 한 해 6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흥행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올해 행사는 향후 아트바젤 홍콩의 성공적인 연착륙 가능성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의 한파가 미술시장에도 불어닥친 가운데,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9%로 2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아트바젤 홍콩의 ‘큰 손’ 역할을 해 왔던 중국 컬렉터들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아트바젤홍콩 자료사진. [사진제공=아트바젤홍콩]

▶한국 갤러리 어떤 곳 참가하나=올해 행사에는 35개국 23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리만머핀, 화이트큐브, 가고시안, 하우저&워스, 데이비드즈워너, 블룸&포 등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PKM갤러리, 박여숙화랑, 원앤제이갤러리, 갤러리엠, 리안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까지 총 9곳이 참가한다.

아트바젤 홍콩의 작품 전시 섹터는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메인 행사인 ‘갤러리(Galleries)’에서는 전세계 갤러리 187곳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리만머핀갤러리는 케이더 아티아, 트레이시 에민, 리우 웨이, 캐서린 오피, 토니 오슬러 등과 함께 이불, 서도호 등 한국 작가 작품도 출품한다. 또 하우저&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 알렉산더 칼더, 필립 쿠스통, 데이비스 스미스 4명의 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데이비드즈워너는 마이클 보레만스의 신작을 내놓는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PKM, 원앤제이갤러리가 출품한다.

기획전과 유망 작가 소개에 포커스를 맞춘 ‘인사이트(Insight)’ 섹션에서 박여숙갤러리는 최정화 작가 전시를 열고, 리안갤러리는 구자현, 이교준 작가를, 갤러리엠은 이혜민, 이재용 작가를 각각 소개한다.

또 실험적인 성격의 영 갤러리 24곳이 주축이 되는 ‘디스커버리(Discoveries)’ 섹션에서 313아트프로젝트는 이완 작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리만머핀갤러리가 출품하는 한국 작가 이불의 작품. [사진제공=리만머핀갤러리]

‘인카운터 (Encounters)’ 섹션에서는 대형 조각ㆍ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호주 시드니의 비영리 전시공간인 아트스페이스(Artspace)의 디렉터 알렉시 글래스-캔터가 인카운터스 큐레이터를 맡았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함경아 작가의 샹들리에 자수회화 작품 5점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지난 2013년 양혜규 작가의 블라인드 설치 작품, 2014년 이수경 작가의 ‘번역된 도자기’ 연작 등 여성 작가들의 조각ㆍ설치 작업을 이 섹션을 통해 소개해왔다. 


데이비드즈워너갤러리가 출품하는 마이클 보레만스의 신작. [사진제공=데이비드즈워너갤러리]

▶페어 외에도 챙겨봐야 할 전시는=아트바젤 홍콩 이 외에도 의미있는 전시들을 페어 기간 중에 볼 수 있다. ‘아트뉴스페이퍼’는 꼭 챙겨봐야 할 ‘머스트시(Must-see)’ 전시 4개를 꼽았다.

먼저 ‘엠플러스 지그컬렉션(M+ Sigg Collectionㆍ4월 4일까지)’. 중국 현대미술 애호가인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Uli sigg)의 컬렉션 80여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2019년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개관 예정인 M+미술관에 전시될 지그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작품 일부를 먼저 보여주는 전시로, 1974년 이후 중국 현대미술을 연대기순으로 정리했다. 지그는 지난 2012년 M+미술관에 1463점의 작품을 기증하고, 2300만달러(약 268억원) 규모의 작품 47점을 판매한 바 있다.

홍콩 미술기관 파라사이트(Para Site)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일과후(Afterworkㆍ5월 29일까지)’는 이주 가사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홍콩 내 인도네시아, 필리핀 출신 가사 노동자들은 전체 33만명으로, 홍콩 인구의 4%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마이너 그룹’이 됐다. 일이 없는 일요일, 이들이 센트럴지구 인근에서 담요나 박스를 펴고 쉬고 있는 모습은 이제 홍콩 풍경의 일부가 됐을 정도. 그러나 이들은 노동 계약 종류 후 2주 이내 홍콩을 떠나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다. 30여명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 홍콩 내 이주 가사노동자들의 노동 현실을 장기간 추적했다. 

학고재갤러리가 출품하는 민중미술가 신학철 작가 작품. 학고재는 신학철, 강요배, 윤석남, 서용선, 마류밍, 백남준 작품을 아트바젤홍콩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홍콩의 젊은 부호이자 컬렉터인 애드리언 쳉이 설립한 미술재단 K11은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갤러리와 함께 코스코타워 팝업 공간에서 ‘공간 해킹(Hack Spaceㆍ4월 24일까지)’ 협업 전시를 연다. 중국의 ‘짝퉁 제품’을 일컫는 신조어 ‘산자이(Shanzhai)’ 개념을 예술에 접목한 전시다. 뉴질랜드 출신 사이먼 데니의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11명의 중국 작가들이 기술, 해킹, 짝퉁 등을 주제로 공간 특정적 작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 영국 작가 콘래드 쇼크로스의 ‘춤추는 로봇’ 작품을 페닌술라호텔 로비에서 선보이는 ‘ADA프로젝트(4월 6일까지)’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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