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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편안하셨습니까 ④] 수면무호흡증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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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수면단계 방해…고혈압ㆍ뇌졸중 등 유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흔한 질환이다. 외국의 대단위 연구들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유병율은 여자의 2%, 남자의 3~4%에 이른다.

국내 중년 인구를 대상으로 연구했을 때에도 여자의 3.2%, 남자의 4.5%의 유병율을 보인다. 이렇게 흔한 질환임에도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일반인이나 환자의 인식 정도는 높지 않다.

한 대학병원의 코골이 클리닉에 내원한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13.4%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같은 것이라고 알고 있었으며,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60%를 넘지 않았다.


정상적인 수면단계 진입 방해=인간의 수면은 비렘(NREM) 수면(non-rapid eye movement-sleep)과 렘(REM) 수면(rapid eye movement-sleep)으로 나뉜다. 정상 성인의 밤 수면은 4~6회의 주기가 반복된다.

수면은 대개 NREM 수면으로 시작해 점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간다. 수면 시작 후 80~100분에 첫 번째 REM 수면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NREM 수면과 REM 수면이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된다.

REM 수면은 전체 수면 시간의 20~25%를 차지한다. REM 수면시기에 사람은 꿈을 꾸게 되는데, REM 수면 중에 깨어나면 대부분 꿈을 기억하지만, REM 수면이 끝난 후에 깨어나면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면의 각 단계가 충분히 그리고 적절히 교차되면서 진행돼야 하는데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은 이러한 수면단계의 정상적 구조가 이뤄지기 어렵게 한다.

단순 코골이라 하더라도 문제는 단지 코골이의 소리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호흡운동을 유발해 환자의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특히 환자가 구강호흡을 하면 상기도를 더욱 좁게 만들어 단순 코골이 이상의 수면호흡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박찬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부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특정 수면단계로의 진입이 어렵거나 지속이 어렵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초기에는 영향을 받지 않던 수면단계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며 “그 결과 환자가 낮동안에 느낄수 있는 피곤함, 졸림 뿐 아니라 인지, 정서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등 타 질환 유발=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질환들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는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인자이며 사망률을 높일 뿐 아니라 심부전, 부정맥이 잘 일어나게 한다. 또 혈당을 높여 당뇨를 일으킬 수 있다. 주간졸림, 피로감, 인지기능 저하, 발기 부전 등이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병발하는 내과 질환들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이 심할수록 혈압이 높아짐이 밝혀졌다.

또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혈관 내피가 조기에 노화된다는 보고도 있다. 치료적으로는 지속적인 양압술 치료가 혈관 내피의 기능 이상을 되돌릴 수 있고, 양압술 치료가 심혈관계 삽화의 위험을 낮춘다.

이소진 경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호흡 없이 코골이만 있으면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고 성공률은 50% 정도이다. 무호흡ㆍ저호흡 지수가 15이상인 수면무호흡증은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로 치료해야 한다”며 “지수가 5~14이더라도 낮에 지나치게 졸리거나 인지기능 저하, 기분 장애, 불면증,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이 있으면 양압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잠시 호흡이 정지해 10초 이상 숨을 전혀 쉬지 않으면 무호흡, 숨을 쉬지만 충분히 호흡을 못해 산소 포화도가 10초 이상 떨어지면 저호흡이라고 한다. 이러한 무호흡이나 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경한 무호흡증 환자는 한 시간에 5~15회, 중증은 15~30회, 심한 경우 30회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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