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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편안하셨습니까 ①] ‘잠은 인생의 사치?’…수면부족, 당뇨ㆍ성기능 장애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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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세계 수면의 날…잠에 대한 궁금증 풀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은 세계수면학회(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 WASM)의 주도로 매년 시행되고 있다. 수면의학, 수면의 사회적 측면 등 수면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수면 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2008년 ‘잘 자야 온전히 깨어 있을 수 있다(Sleep Well, Live Fully Awake)’를 슬로건으로 시작한 세계 수면의 날은 올해 9년째를 맞아 ‘나도 숙면을 이룰 수 있다(Good sleep is a reachable dream)’를 슬로건으로 25개국에서 다양한 강좌, 학술 대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해 수면 문제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는 춘분을 기점으로 춘분 직전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는 18일이 세계 수면의 날이다.

한국에서는 대한수면학회 주도로 전북대학교병원 등 20개 병원이 참여해 수면 질환의 생리, 치료 및 예방, 수면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내외과적 질환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잠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과 중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수면시간=필요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역사 속 인물 중에서는 수면시간이 짧아 화제가 됐던 인물들이 많다. 모 TV CF 속 영상에 나오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잠은 인생의 사치”라며 “하루 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철의 여인’으로 통했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하루 4시간만 잤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개인에게 적합한 수면시간은 자고 일어났을 때 피곤하지 않고 낮 동안 졸리지 않을 정도가 적절하다. 대한수면학회는 일반적으로 성인은 7~8시간, 어린이는 9~10시간 정도의 수면을 권장하고 있다.

수면은 신체 및 정신 기능의 회복, 에너지의 보존, 기억저장, 면역기능 강화, 감정조절 등 다양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수면이 부적절하게 되면 피곤함, 주간 졸림,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감정기복, 생체 조절 능력의 저하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24시간 이상 수면을 못 하면 신체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의 상태와 유사해진다. 역사적으로 체르노빌 폭발사건, 우주선 챌린저호의 폭발 등이 근무자의 수면부족에 기인한 실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수면 부족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을 때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경험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전체 수면 양이 부족하지 않아도 이러한 문제들이 나타나면 수면 질에 문제를 일으키는 수면장애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당뇨ㆍ성기능 장애 유발=수면의 필요성은 부적절한 수면 시 발생하는 문제들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수면의 문제, 특히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생체 조절 능력에 문제를 일으켜 여러 질환의 원인 및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뇌는 인슐린의 도움 없이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지만 잠이 부족하면 뇌 포도당의 대사 효율이 떨어져 뇌 기능이 감퇴한다. 즉 사고력, 기억력, 분석력 등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수면부족과 연관된 교감신경 항진상태는 혈당치의 급격히 상승을 초래하며 이때 우리 몸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에 이르게 하고 체지방을 축적시켜 비만과 고혈압 위험도 가중시킨다.

수면은 남성 성기능 장애와도 관련이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수면 중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수면 발기가 부실해지고 이로 인해 발기조직의 혈류 순환과 산소공급이 취약해져 발기조직의 재생, 성기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저산소증을 유발하며 이는 동맥 내막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해 뇌혈관 협착과 뇌경색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수면 무호흡은 뇌경색 발생 위험을 4배까지 높일 수 있다.

그 밖에도 수면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육, 학습에 영향을 주며 노인의 인지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성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의 기간이 아닌 신체, 정신의 기능 회복과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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