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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를 세우자 ①] 알파고 ‘바둑 열풍’…기원 찾더라도 바른 자세로 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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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시간 대국하려면 바른 자세가 필수…스트레칭으로 근육 이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펼친 세기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전 세계의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국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대국 끝나서도 바둑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각종 바둑 용품과 서적 판매, 스마트폰 바둑 관련 앱 내려받기 등은 바둑계 제2의 전성기를 대변하고 있다. 바둑은 뛰어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진행되기 때문에 초보 입문자들이 바둑을 취미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 펼쳐지는 대국이 부르는 ‘근막동통증후군’=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매 순간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5국은 약 5시간 동안의 접전 끝에 승부가 판가름 났다.

이렇듯 바둑은 대개 짧은 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대국이 드물어 장시간 바둑판 앞에 앉아있게 된다. 대국 중에는 온 신경을 바둑판에 쏟게 되고, 이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바둑 경기가 끝나고 나면 마치 무리한 운동을 한 것처럼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 쉽다.

이처럼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허리, 엉덩이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흔히 ‘담이 들었다’고 말한다.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분이 심하게 결리고 손으로 만졌을 때 돌처럼 딱딱하게 느껴지는 증상은바로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바둑처럼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발병 원인이다. 통증이 짧게는 며칠 또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쳐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근막동통증후군’은 ‘목디스크’와는 달리 어깨나 팔이 저리는 감각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질환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재발해 만성질환으로 변할 수 있어 평소 주의가 요구된다.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즐기는 바둑, ‘거북목증후군’ 주의=출퇴근이나 점심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바둑을 즐기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한 두 번의 자세로 목뼈가 완만한 C자형이 아니라 곡선 없는 I자형으로 변하는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목뼈를 지탱하는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힘을 받아 팽팽하게 당겨지게 된다.

이 상태가 만성화되면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척추 윗부분에 가해진 스트레스로 비틀린 자세가 굳어져 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고 쑤시는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습관이 평생의 취미를 좌우해=바둑을 평생의 취미로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잘못된 자세 교정이 필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는 의자에 깊숙이 대고 등받이에 허리를 밀착시켜 앉아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손으로 턱을 받히고 앉는 자세는 한쪽으로 신체의 하중이 집중돼 근육에 무리가 가고, 신체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귀, 어깨, 팔꿈치, 고관절, 무릎이 같은 선상에 오도록 하는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 시간에 한 번이라도 기지개를 펴고 목을 앞뒤로 움직이며 목과 어깨에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기 전에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예방하는 것이 근막동통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의 발병을 막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 진료부장은 “통증이 있을 때 누군가 목 양 옆과 뒤, 어깻죽지 근육을 주물러 주면 움찔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시원해짐을 느끼게 된다”며 “어깨 근육조직의 이상은 반복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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