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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소통의 의자
[아트 홀릭] 중견작가 이은숙(60)은 실을 통해 관계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화여대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섬유학을 전공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북에 가족을 두고 월남한 실향민이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북에 남겨놓고 온 자녀들을 만나지 못했다. 작가에게 남북분단은 민족의 아픔이자 개인의 아픔이고, ‘현재진행형’ 역사다.

과거 베를린 장벽 앞에 한국 이산가족 5000명의 이름이 적힌 ‘분단의 벽’을 세우기도 했고, 베를린의 남북대사관을 실로 잇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은숙, 소통의 의자, 폴리에스터, 형광실, 실크스크린, 블랙라이트, 525×525×340㎝, 2014 / [사진=블루메미술관]

이은숙 작가의 개인전 ‘실과 빛-관계의 시작’이 블루메미술관(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열리고 있다. 다시 ‘가족’이 주제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실타래, 층층히 얽혀있는 실타래, 블랙라이트에 반응하는 형광빛 실타래들은 아직 풀지 못한 관계들의 여러 양태를 말해준다. 신작 설치 작품 5점을 볼 수 있다. 6월 19일까지.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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