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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트렌센던스’ 처럼…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이식해 불멸을 꿈꾼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람의 뇌에 담긴 정보를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 동일한 인격을 구현해내는 일이 가능할까? 2014년 개봉한 영화 <트렌센던스>는 죽은 과학자 ‘윌’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해, 그의 정신을 되살려낼 수 있다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컴퓨터로 육체를 바꾼 ‘윌’은 보통 사람과 같이 욕망과 감정을 갖게 됐고, 꿈으로만 그렸던 영생도 가능해진다. 상상의 범위를 넓혀본다면 USB같은 저장장치에 누군가의 뇌를 저장해두고 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육체에 꽂아 새로운 인격을 심어넣을 수도 있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일을 러시아 출신의 한 사업가가 시도하고 있다. “내 계획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의 개성을 완전히 새로운 몸에 이식하는 것”이라며 야심찬 꿈을 밝힌 이 사업가는 드미트리 이츠코프(35). 영국 BBC 방송은 오는 16일(현지시간) 그의 영생 프로젝트인 ‘2045 이니셔티브’에 대해 방송할 예정이다.

[사진=123rf]

이 프로젝트는 인간의 뇌가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같다는 것을 기본 발상으로 하고 있다. 뇌가 감각을 통해 데이터를 받아들이면, 이를 계산해서 결과물인 행동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의 뇌가 인격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라는 것이다. 우리 뇌는 약 860억개 신경세포(Neurons)들로 구성돼 있다. 신경세포는 두피 밑에서 전파들처럼 전기적 신호들을 보냄으로써 정보를 전달하는 세포들을 연결한다. 이런 신체적 활동이 한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기억, 감정, 개성, 마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하는 것이다. 만약 뇌의 이러한 과정이 밝혀진다면 뇌를 컴퓨터에 복사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컴퓨터를 통해 인격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많은 신경과학자들이 이러한 가설을 세워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넬리아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켄 헤이워스 박사는 실험쥐 뇌의 불완전 연소 입자들을 탐구하고 있다. 그는 커넥톰(신경망을 도식화하는 것) 지도를 그려내는 게 열쇠라고 보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개성을 만드는 모든 정보를 풀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알츠하이머 같은 뇌장애의 미스터리들을 푸는 연구를 수행하는 세계 최대 신경과학 연구 프로젝트 ‘브레인 이니셔티브’가 진행되고 있다.

이츠코프와 손잡고 ‘2045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고 있는 신경과학자 란달 쾨네는 “모든 증거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인다고 말한다. 지극히 어렵겠지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듀크대학 저명한 신경과학자 미구엘 니콜스는 “사람의 뇌를 디지털 기계로 축소할 수 없다”면서 “직관, 심미, 사랑과 증오를 해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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