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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날 피곤하다며 춘곤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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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변화 부적응 ‘봄철 불청객’은 일시적 현상
푹 쉬어도 피로감 지속땐 ‘만성피로증후군’ 치료받아야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완연한 봄날씨다. 이 때만 되면 학생과 직장인을 괴롭히는 게 있다. 춘곤증이다. 계절 변화에 따른 단순한 춘곤증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할 수 있지만, 만성피로로 인한 것이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봄철 불청객’ 춘곤증=춘곤증은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계절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다.

때로는 손발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면시간은 충분한데 낮에 졸음이 쏟아지고, 권태감으로 인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항상 피곤해 눕고 싶고, 잠은 쏟아지는데 숙면을 취하기는 어렵다.

춘곤증은 보통 3월 중순~4월초에 나타난다. 대개 1~3주 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이러한 증세가 사라진다. 하지만 평소 과로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 고령자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휴식과 영양소 보충이 필요하다.

춘곤증을 이기고 건강한 봄을 맞이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피곤하다고 신체 활동을 줄이면 더욱 피곤함과 무력감이 깊어질 수 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비타민C나 대뇌중추를 자극하는 티아민(비타민B1) 등이 결핍돼 춘곤증이 더 악화된다. 다양한 잡곡과 곡식 위주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 ‘푹 쉬었는데…’ 만성피로증후군 의심=단순한 춘곤증이겠거니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평소 심한 피로감이 줄지 않고 미열과 두통이 동반되면 만성피로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보통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원인질환이 있는지를 의심해야 하며, 기간이 6개월이 넘으면 ‘만성피로’라고 정의한다. 만성피로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원인과 피로를 유발하는 질병에 의한 신체적인 원인이 있다. 이외에도 약물 부작용이나 운동부족, 고도비만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피로 환자 중 5∼20%는 피로 증상을 느끼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불명의 여러 가지 징후를 통칭하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80만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 대한 자료는 아직 없으나 대략 10만~2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극심한 피로감으로 1시간도 일에 집중을 못하고 일상적인 집안일도 감당할 수 없는 병적 상태에 이르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 질환 발생이 증가하며, 통증이 심해 가만히 있어도 힘들게 느끼기도 한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증상을 느끼게 되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피로를 경감시키고 예방하는 생할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기진단으로 회복…때론 게으름도 필요=만성피로증후군의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중에서 특히 사회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만성피로증후군은 진단시점부터 적절한 치료가 병행된다면 악화되는 병이 아니고 점차 회복되고 완치될 수 있는 병이다.

몸이 허하거나 먹는 것이 부실해서 피로가 쌓였다고 생각해 각종 보양식과 영양식을 찾는다면 오히려 비만이 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만성 피로증후군의 치료는 처음에는 매우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점차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점진적 운동강화법과 인지행동치료이다.

이 교수는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워 헬스클럽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으로 힘든 몸을 혹사하는 것은 더욱 증세를 악화 시킬 수 있다”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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