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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집안부터 남달랐다”…5남매 모두 바둑실력자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이세돌 9단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떠오를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연이은 대국에서 승부사 다운 기질을 보여준 이 9단.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 이수오 씨의 교육 하에 프로 바둑기사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1998년 작고한 故(고) 이수오 씨는 엄청난 바둑광이었다고 전해진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약 10년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수오 씨는 홀연히 객지생활을 접고 비금도로 귀향했다. 이후 아이들에게 바둑 가르치는 재미로 살았다. 그 역시 바둑 아마 5단이었다.

3남 2녀의 막내인 이 9단. 모든 형제는 바둑에 있어서 만큼은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그의 첫째 누나인 이상희 씨는 바둑 아마 9단, 첫째 형은 프로 9단의 신안팀 바둑감독 이상훈 씨, 둘째 누나 이세나 씨는 아마 5단(현 월간바둑 편집장), 둘째 형 이차돌 씨는 아마 5단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아버지 수오 씨의 바둑 사랑 덕에 모든 형제는 바둑을 배웠지만, 유독 이 9단이 특출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9단은 1995년 12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 입단. 그해 제7회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최창원 5단(당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3년 6개월만에 프로 9단 승단해 ‘바둑 천재’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온 감당 못할 스트레스는 후유증을 남겼다. 서울로 상경해 한국기원에서 연습생을 하던 이 9단은 14세에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실어증을 앓게 됐고, 기관지가 상해 현재의 얇은 목소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이후 수많은 족적을 남겼다. 2000년에는 32연승을 달리면서 당해 최다승·최다연승을 기록했다. 2007년∼2008년 연속 상금왕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이 9단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의 주인공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이 9단, 그는 13일 네번째 대국에서 ‘난공불락’이라 평가받는 AI를 누르고 인간 승리를 일궈냈다.

오는 15일 열리는 마지막 대국에서 그는 또한번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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