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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시스 베이컨 그림 5점 도난…추정가만 397억원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현대 회화에서 최고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작품 5점이 스페인에서 도난당했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를 인용, 마드리드의 개인 소장가의 자택에 보관돼 있던 베이컨의 그림 5점이 작년 6월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도난당한 품목은 인물화와 풍경화로 합산 가치가 3000만 유로(약 3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유자는 베이컨과 가까웠던 친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소유자가 집을 비운 틈을 타 경보 시스템을 무력화한 뒤 감쪽같이 그림을 가져간 것에 비춰 전문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작년 6월 발생한 사건이 지금까지 공표되지 않은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었던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도난된 5점이 정확히 어떤 그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미술계는 이들 절도품을 되파는 게 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일단 도난 사실이 알려진 이상 “크든 작든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파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인인 베이컨은 20세기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1992년 82세를 일기로 마드리드에서 생을 마감했다.

절친한 동료 화가를 화폭에 담은 그의 1969년작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는 2013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240만5000 달러(약 1528억원)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작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ㆍ낙찰가 1억7936만5000 달러)에 의해 깨졌으나 베이컨은 여전히 피카소, 앤디 워홀 등과 함께 현대 미술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10명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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