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첫 한국인 수장을 맞게 됐다.
르노삼성은 지난 11일 프랑수아 프로보 대표이사가 오는 1일로 약 4년7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르노차이나 총괄 및 둥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 영업본부 본부장인 박동훈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 부사장의 사장 선임은 지난 2000년 르노삼성이 출범한지 16년만에 외국인CEO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박 부사장의 사장 선임은 ‘영업통’이라는 커리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그동안 주춤했던 국내 내수시장 확대에 칼을 뽑아들었다. 그 첫 단추이자 5년만의 신차 모델인 SM6는 이달 1일 출시이후 지난주까지 계약대수가 1만4000대에 이르며 성공적 론칭으로 평가받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SM6의 신차효과를 발판으로 올해 10만대 이상을 판매해 내수시장 3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르노삼성이 박 부사장을 신임 대표에 선임한 것은 국내시장 마케팅을 강화해 이같은 공격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르노삼성 내부에선 박 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28년간 수입차 업계에 몸담은 ‘영업통’의 전문성과 함께 조직 내부를 아우르는 화합성 인사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외조카인 박 부사장은 지난 1989년 한진건설의 볼보 사업부장으로 자동차 업계에 첫발을 내딛였다. 이후 2005년 폴크스바겐코리아의 초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3년 물러나기 전까지 수입차 1위를 이끈 인물로 자동차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맨 출신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포용력을 갖춘 박 부사장은 덕장과 지장의 장점을 두루 갖춘 경영인이다”라며 “박 부사장의 사장 내정으로 올해 르노삼성의 재도약에 호재를 맞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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