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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해운업계, 팔 수 있는 것은 다 판다
-한진해운, 5000억원 절감 자구안 마련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해운업황 장기 침체로 위기에 처한 해운업계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살을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자산 매각과 비용 감축을 포함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추진한다.

올해 은행차입금과 회사채, 선박금융 등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해운은 이중 8000억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 한진해운은 ‘한진’ 상표권 등 팔 수 있는 것은 다 매각키로 결정했다. 또 런던 본사 사옥과 광양터미널 등을 매각하고 노후 선박 폐쇄와 인건비 절감 등 비용 감축으로 연간 1000억원씩 5년간 5000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자구안을 만들어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초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200억원을 포함하면 1조2000억원 규모라고 한진해운 측은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이를 통해 600% 수준인 부채비율을 400% 밑으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한진해운이 계획대로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면 초대형 선박 발주를 위한 선박펀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영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시 원가절감 체제에 돌입해 저수익 내륙운송 물량 축소, 운송 루트 합리화, 장비 운영 효율화 등을 비롯한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상선도 지난달 현정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자구노력이 한창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해외 선사 5곳과 접촉해 용선료(선박 임대료) 협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채권단은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용선료 조정이 이뤄져야 감자와 출자전환 등 조치가 가능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출자전환 합의가 성사돼 부채의 절반인 9000억원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현재 17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400% 아래로 낮출 수 있다.

매물로 내놓은 현대증권의 경우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현대그룹은 “오는 24일 본입찰 이후 신속하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6월 말까지는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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