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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막말 일삼는 정치인 공천 배제는 당연한 결과
품위와 도덕성을 상실한 정치인은 더 이상 국회 문턱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대표가 ‘공천 개혁’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 ‘막말 저격수’ 정청래 의원을 3차 공천심사에서 결국 탈락시켰다. 지역구 대기업에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은 윤후덕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당 공천위는 이들의 탈락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을 둘러싼 당내 세력 다툼이 점입가경이지만 품위와 도덕성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개혁의 시작은 정치인 품위 회복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도 국회의원들의 품위잃은 행동 탓이 크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더민주의 공천은 일단 제대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2월 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뽑히며 중진의 대열에 들어섰다. 평소 “할 말은 한다”며 ‘당 대포’를 자임하며 거친 말을 쏟아낸 게 효과를 본 것이다. 이후에도 정 의원은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특유의 입심을 과시했다. 그러다 문재인 전 대표의 당 운영을 비판한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공갈치지 말라’는 막말을 퍼부어 징계를 받은 게 아무래도 결정타가 됐다.

공천 탈락으로 정 의원은 정치인생에 치명타를 맞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정 의원은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며 당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일신의 영달이 아닌 당을 위해 한 말들인데 평가해주지는 못할 망정 큰 불이익을 받았으니 억울한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당을 위한다 하더라도 국민을 대표하는 공인의 말에는 최소한의 품격이 있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해당(害黨) 행위이고 더한 불이익을 받아도 마땅하다. 더민주의 총선 전략 측면에서도 정 의원의 출마는 걸림돌이 될 뿐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나꼼수’ 김용민을 공천했다 호되게 역풍을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 않은가.

자신의 당 대표를 향해 “죽여버리게 이**”라고 막말을 퍼부은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도 정치인 자격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취중에 한 말이라도 공인이라면 해선 안될 말이 있다. 본인은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하면서도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나마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윤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처리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유야무야 넘어갈 작정이라면 오산이다. 품위와 도덕성은 이번 선거의 핵심포인트 중 하나다. 자칫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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