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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행복한 장수(長壽)의 길 - 남상욱 서원대 글로벌경영대학 교수
인간의 수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생물학적 생존 햇수인 육체적 수명이다. 태어나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여기에는 유전적 변인과 관리의 문제가 따른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만족할만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년의 삶이 팍팍한 이유다. 극도의 궁핍한 생활로 경제적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의 수명, 즉 경제적 수명이 그것이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장수하더라도 경제적으로 고달프면 그만큼 괴롭고 고된 것이 없다.

세 번째는 정신적 수명이다. 달리 말해 행복수명이다. 정작 정신적으로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이 없다면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각기 다른 이 세 가지 수명을 모두 늘리는 것은 개인 나아가 국가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서도 행복한 삶의 추구야말로 모든 시대, 모든 사람의 이상이자 지향점이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수명을 어떻게 하면 균형 있게 늘릴 수 있을까. 먼저 육체적 수명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강건한 장수유전자가 없다면 평소 몸 관리를 잘 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등의 후천적 노력으로 어느 정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타고난 장수 유전체가 없는 한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돈을 들이지 않고 적절히 운동하고 또 건강식단을 나름 챙겨 꼼꼼히 실천하면 장수를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이면 돈인 세상이다. 산속의 도인이 되지 않는 한 거저는 없다. 

더욱이 치명적 질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 돈이 만만치 않다. 인위적 수명 연장에는 밑천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육체적 수명은 경제적 수명과 직결된다. 이런 연유로 개인의 경제력이 나아질수록 또 나라 살림이 좋아질수록 그 개인, 그 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그럼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수명은 어떠한가. 본질적으로 행복은 개개인에 따라 제각각이고, 정형화하기도 힘들기에 행복수명을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 하나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일수록 보험업이 발전했고, 보험업이 발전할수록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 69개국을 대상으로 국민 행복감과 보험 간의 상관관계를 1980년부터 추적해 분석한 결과, 삶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높이는 데 보험이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행복한 삶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불확실은 위험한 것이고, 위험은 불안을 가져오며, 불안은 불행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위험을 모아 불확실한 사고 발생 시 경제적 손실로 인한 불안과 불행을 제거하는 보험이 행복수명을 늘릴 수 있는 촉매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인간의 수명은 ‘육체적 수명=경제적 수명=행복수명’으로 표현한 수식과 같이 세가지 수명이 서로 등가를 이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과연 그중 자신의 행복수명은 몇 세인지, 행복한 장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진중히 묻고 답을 찾아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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