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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주목받는 인공지능산업] “확 다가온 AI산업…기발한 알파고 102번째 묘수 놓아라”
세기의 대국 계기 촉매제 될듯
자율주행차·지능형 로봇 등
관련산업 지형도도 변동 조짐



CCTV는 24시간 수영장을 감시하지만, 누가 물에 빠졌는지 알 수 없다. 기능과 지능의 차이다. 지능을 가진 신호등은 교통량의 많고 적음을 구분해 신호 시간을 배분한다. 기계가 지능을 가질 머지 않은 미래의 얘기다. ‘알파고’의 충격적 승리는 인공지능 산업의 새 지평을 열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알파고는 세계 최강 이세돌을 향해 기발한 102번째 수(手)를 던졌다. 프로기사들도 함부로 내놓지 못할 허를 찌르는 역습의 한 수였다. 인공지능시대가 갈길은 멀지만, 이같은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착상을 AI산업 전반에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능정보연구소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10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35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1억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2000년대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투자를 확대해왔고, 상용화 가능 시기는 2017년께로 전망된다. 선두업체는 구글과 애플이다. 미국 국방성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자율주행 차량의 미래를 키울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면, 민간이 이를 이어받아 발전시켜가는 상황이다.

산업적 측면에선 소프트웨어 기업과 하드웨어 기업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과 애플이 우세다. 구글은 2012년 세계 최초 도로용 시험면허를 취득해 100만km 이상 무사고 주행에 성공했다. 애플은 2014년 자동차 전용 운영체제(OS)인 ‘카플레이(CarPlay)’를 출시했다.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하드웨어 업체들도 치열하다.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소프트웨어(구글ㆍ애플) 회사들이 가져가는 상황을 똑똑히 본 탓이다. 아우디는 지난 2013년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도로용 시험면허를 취득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벤츠는 2013년 독일 남서부에서 100km 자율주행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양산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닛산은 2020년까지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고, 테슬라는 구글과 애플과의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머지 않은 미래에는 ‘어떻게 사람이 차를 운전할 수 있느냐. 그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다들 얘기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인간 운전자와 인공지능 운전자가 함께 운전하는 도로에서 사고가 난 것은 모두 인간의 운전 미숙 때문에 발생했다”고 했다. ‘스스로 움직이는 차(자동차ㆍ自動車)’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능형 로봇=인공지능을 다룬 영화 ‘엑스마키나’에 등장하는 여성 로봇 ‘에이바’는 인간을 속이고 연구실을 탈출하는 완벽한 개체로 묘사된다. 인간과 로봇을 구분하는 마지막 보루인 ‘자의식’까지 갖춘 로봇이 에이바다. 영화속 로봇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능형 로봇 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지능형 로봇 시장은 연평균 14%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능형 로봇 생산액은 지난 2003년 44억달러에서 2011년에는 127억달러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전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연평균 38.6%의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 서비스용 로봇은 인간과 유사하게 동작하며, 감시 활동에서 해저 탐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된다.

한국의 지능형 로봇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고, 이후 국내 지능형 로봇 산업의 생산규모는 연평균 20.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선 개인서비스용 로봇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데 이는 로봇청소기가 보급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지능형 감시시스템은 자동으로 화면을 분석해 필요 조치를 취하는 인공지능의 한 갈래다. 수영장이라면 수영을 하는 사람과 수영장에 빠진 사람을 구분해 내는 식이다.

반도체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반도체는 인공지능 기술 확대에 따라 인간처럼 기억과 연산을 같은 곳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 진화로 사용자의 개입없이 미리 프로그램된 목적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량,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확산되고, 이는 국내 하드웨어 업체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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