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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의 대습격사건] ‘AI 빅뱅’ 벌써 우리 곁에 있었다
세계 최정상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는 영국 런던에 있다. 소수의 허락된 사람만이 접근 가능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아직까지 일반인들의 삶과는 거리가 먼 존재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들어왔다. 1997년 체스 챔피언 가라 파스파로프를 이긴 컴퓨터 딥 블루나 이 9단을 이긴 알파고처럼 수백억 하는 슈퍼 컴퓨터가 아닌, 누구나 한 대씩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또 매일같이 접하는 컴퓨터와 노트북, TV 같은 IT 기기, 심지어 냉장고나 세탁기, 자동차처럼 첨단 ICT와는 일견 멀어보이는 제품을 통해 AI는 이미 많은 영역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인공지능 현실화의 분야로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 지능형 감시시스템과 지능형 교통제어시스템 등 4가지를 꼽았다. 이중 자율주행 자동차는 구글과 애플 같은 미국 기업은 물론, 현대자동차 같은 우리 기업들도 본격적인 연구와 제품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10년 후인 2025년 이후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다시 10년이 지난 2035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약 1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제목부터 ‘A.I.’였던 영화속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은 이미 고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능동형 로봇의 세계 시장규모는 연평균 14%, 국내 시장규모는 연평균 21%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외형은 자동차공장의 로봇팔이나 주변에 흔히 보는 기계 수준이지만, 개인 서비스 및 전문가용 보조기구로써 이미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능형 감시시스템, 교통시스템은 이미 일상 생활과 함께하고 있다. 최신 아파트에 달린 CCTV는 단순 카메라가 아닌, 사람의 얼굴을 읽고 침입자의 도주 경로를 스스로 그려낸다. 또 사고 등으로 예상치 못하게 막힌 구간의 신호등도 이미 컴퓨터가 알아서 조절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24시간 전문가는 물론, 평범한 사람, 심지어 문명의 혜택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제3세계 빈민들까지 이제 누구나 한 대씩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상용화의 시작이다. 한 장에 수천자가 인쇄된 책을 카메라로 찍으면 바로 텍스트 문서로 전환되고, 터치 스크린에 펜으로 날려 쓴 손 글씨도 비교적 정확하게 디지털 신호로 읽어 다시 예쁜 글씨로 보여준다.

언어 종류만 수백가지고, 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목소리, 억양, 발음 및 문장구성 습관은 제각각이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이를 구분하고 재분류, 표준화해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번역사’ 역할까지 넘보고 있다.

장 연구위원은 “이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과 관련,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 단계”라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교통사고, 수술 로봇의 의료사고 등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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