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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빌리티로 진화 선언한 車업계 ]정보공유·결제·자율주행까지…달리기만 하는 車는 잊어라
기존 바퀴 4개 달린 내연기관 자동차가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Mobilityㆍ이동수단)’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인승 초소형 이동수단을 뜻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퍼스널 모빌리티)를 비롯해, 전기차, 자율주행차로까지 모빌리티의 형태가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고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이제 모빌리티가 정보 공유나 각종 결제, 자율주행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통적인 자동차에서 탈피,이동수단은 물론 라이프 스타일까지 포괄하는 개념의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GM, 포드, BMW, 아우디,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일찌감치 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영역 발굴과 위치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연구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선언했고, 포드는 25개의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중이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도 자동차 기업들이 제시하는 모빌리티의 미래가 엿보인다. 각종 커넥티비티(Connectivityㆍ연결) 기술을 비롯해,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까지 접근 방식도 다양하다. 


▶모든 것을 연결하라= ‘커넥티비티’는 미래 모빌리티를 정의하는 핵심 개념이다. 스마트폰과 차를 연결하고, 차량 공유, 주차대행 업체 등과 차를 연결하고, 차와 차 간 정보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BMW그룹은 미래 화두를 ‘커넥티비티’로 제시했다.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은 7일(현지시간)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이동수단은 사람들의 일상 모든 영역을 연결시켜 줄 것이며 미래 기술들은 각자의 삶에 최적화된 맞춤형 이동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넥티비티와 관련한 올해 화두는 바로 사물인터넷(IoT)이다. BMW는 차와 스마트키, 스마트워치, 운전자의 손동작을 연결하더니 최근 집안의 거울을 차와 연결한 신기술을 공개했다. 2016 CES에서 BMW는 i3와 같은 전기차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차와 거울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미러(Mobility Mirror)’를 선보였다. 이 거울은 개인 스케줄은 물론, 차의 충전 상태, 일기 예보 등 주요 정보가 표시된다.


아우디는 ‘아우디 커넥트(Audi Connect)’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아우디의 차와 인터넷, 교통 인프라, 다른 차량들을 연결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통칭하는 용어. 차량 내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하며, 온라인 교통정보, 구글 어스, 스트리트 뷰, 주차 정보 및 연료 가격, 항공편 및 열차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또한 주차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주차 관련 정보 제공하는 서비스도 유럽서 시행중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주차장을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차량의 커넥티드 시스템으로 어디서 주차가 가능한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동수단도 스마트폰처럼=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포드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패스(FORD PASS)’라는 개념을 내놨다. 이는 전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차량을 제공하고 공유하며 도착지의 주차 공간을 예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외 포드패스가 제공하는 실시간 채팅을 이용하거나 맥도날드, 세븐일레븐 등의 제휴 리워드 기능 등이 패스에 포함된다. 4월 미국과 캐나다를 출시로 유럽, 중국, 브라질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포드 측은 “마치 애플의 아이튠즈가 음악 콘텐츠의 소비 패러다임을 바꿨듯 자동차 제작사와 소비자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앞서 CES에서 ‘기아 페이’의 개념을 소개했다. 차가 결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되는 것. 기아차는 향후 개발될 자율주행차에 차 안에서도 직접 결제가 가능을 담겠다고 밝혔다.


국내서 쏘카, 그린카처럼 차량 공유 업체가 급성장하는 것도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으로 볼 수 있다. 벤츠와 BMW는 자사의 전기차 모델과 카셰어링 업체인 집카와 손잡고 사업을 시작했다. 포드와 GM 등은 아예 자회사로 카셰어링 업체를 별도로 뒀다. GM은 앞서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약 5966억원)를 투자했으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드카(Sidecar)를 최근 인수했다.


▶궁극적인 지향은 ‘자율주행카’=자율주행카를 향한 도전도 이미 성과를 내고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11월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현대차 투싼수소연료전지차와 기아차 쏘울 전기차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획득함으로써 자율주행차 상용화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난 7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자율주행차 실도로 임시운행 첫 허가를 내줬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국토부가 지정한 6개 구간에서 시험운행이 이뤄진다.


아우디는 최근 출시한 Q7에 사실상 자율주행차의 가장 선진 기술을 선보였다. 일명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Traffic Jam Assist)’은 차량 정체 시 알아서 가속 및 제동, 조향을 하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0~65km/h 구간에서 실행 가능하다. 스티어링까지 완전 자동 조향은 시속 3km/h 이하에서 가능하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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