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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첫승]두 번 놀란 이세돌 9단 “자신이 없다면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헤럴드경제=최정호ㆍ이정아 기자]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능력에 두번 놀랐다. 알파고가 전체적으로 바둑을 풀어가는 차분함과 운영 능력, 그리고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 승부수에, 60억 인구 중 바둑에서 최고를 달리는 이세돌 9단마저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은 9일 알파고와 첫 대국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초반 알파고가 풀어가는 능력을 보고 알파고가 힘들지 않겠는가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풀어가는 능력이 굉장히 놀라웠고, 또 자신이 없다면 둘 수 없는 승부수를 던진 것에 한번 더 놀랐다”고 첫 대국의 상대방을 평가했다.

이 9단은 앞으로 계속될 4번의 대국에 대해서도 기대했다. 이 9단은 “좀 충격적이긴 하지만, 즐거웠고 또 앞으로의 바둑도 기대된다”며 “오늘은 패했지만, 이제 5대5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첫 대국 도중 이 9단이 던친 수에 알파고가 말려든 점을 보며, 향후 대국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그림을 그린 것이 소득이라는 의미다.



알파고를 제작, 관리하는 구글 관계자들도 향후 대국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데이비드 실버 구글 알파고 프로젝트 팀장은 “앞으로 승리를 전망하긴 어렵다”며 “오늘처럼 흥미진진하고 양질의 바둑을 둘 수 있다면, 바둑 즐기고 보는데 기여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4판의 바둑에서 모든 가능성 열려있고, 또 이 9단이 펼칠 새로운 전략에 알파고가 또 어떻게 대응할 지 도전자로써 기대한다는 의미다.

한편 세계 최고의 바둑선수 중 하나인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를 만들고 관리하는 구글은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반면 기대 밖의 첫 패배를 당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했다.


데이비드 실버 구글 알파고 프로젝트 팀장은 “대국을 치루는 모든 순간이 알파고가 보유한 한계치까지 밀고 나가야 했던 시점”이라며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하는 자리였고, 오늘 이뤄낸 업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공지능이 최고 시력을 가진 인간을 이긴 것에 대한 자부심이다.


이세돌 9단도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했다. 이 9단은 “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전한다”며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고 대국을 복기했다.

또 다른 구글 관계자는 “자신도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알파고를 사람인것 처럼 지칭한 순간이 있었다. 어떤 순간에는 진정한 지능이라는 면모를 보는 듯했다”고 스스로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날 해설을 담당한 김성룡 9단도 “프로기사로 충격적인 하루였다”며 “(인간)프로라면 끝났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알파고가 이상한 모습도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았고, 이것에 결국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였다”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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