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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알파고] 이세돌 '항복'...인공지능, 인간에 압승(1보)
-세 불리 판단한 알파고, 흑집에 뛰어들어
-알파고 예상외로 승부수…대등한 대국펼쳐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말 강하네요. 아마 이 대국을 중국 등 기사들도 보고 있을텐데, 정말 놀라겠네요.”

세기의 바둑대결 이세돌-알파고의 대국을 해설 중인 박정상 9단의 말이다.

이세돌 9단의 시험 수(手)가 알파고를 흔들었지만, 알파고가 균형감각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면서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바둑대결 1국 내용이 이 9단 패배로 끝났다. 

처음엔 알파고는 장고했고, 이세돌은 창의적인 수를 던져 알파고를 곤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특유의 균형감각을 발휘해 상황을 팽팽하게 유지했고, 세력이 불리하자 흑집에 뛰어드는 모험도 강행했다.

추격이 필요할때, 예상외로 강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준 것이다.

당초 알파고는 수비 지향적으로, 공격적인 수는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었다. 이세돌이 창이라면, 알파고는 방패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하지만 알파고도 불리할 때는 승부수를 띄울 줄 알았다. 해설자는 “알파고가 생각보다 강하다”며 “판후이 2단과의 기보때보다 6개월이 지난 지금 훨씬 진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장면. KBS 캡처.

중반까지의 하이라이트는 알파고가 판세가 불리하자 흑 세력이 강한 중앙 우측에 뛰어든 것. 이 수가 나오자 이세돌9단은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를 찔린 듯한 표정도 내비쳤다. 큰 손실을 입지 않고 타협했지만, 알파고가 필요할때는 강한 공격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이세돌-알파고 대국은 오후 1시 시작됐다.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렸고,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았다. 알파고는 백이었다.

이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고, 알파고는 첫 수부터 뜸을 들이다 1분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이후 중반 직전까지 포석이 한창 진행됐다.

흥미로운 것은 알파고가 예상외로 버티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거의 30수 만에 알파고가 실수의 한 수를 내놨지만, 대국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해설자는 “이 9단이 초반 강한 수를 뒀고, 알파고가 물러날 줄 알았는데 계속 버티자 이 9단도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한 것 같다”며 “실력이 강해 정말 놀랐다”고 했다.

이 세기의 이벤트는 텔레비전이나 유투브 동영상에도 실시간 중계되면서 착점 하나 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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