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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30대 가계소득 마이너스, 악순환의 시작이다
지난해 20∼30대의 가계소득이 감소했다. 사상 처음이다. 취업절벽이 이제 통계의 먹구름으로 다가왔다. 8일 발표된 통계청의 ‘가계동향’은 오늘날 이나라 젊은이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지난 2014년 들어 0.7%증가로 정체에 들어서더니 급기야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가장 주된 요인은 근로소득 감소(0.8%)다. 돈 못버는 젊은이들 투성이고 그나마 취업을 한다 해도 비정규직이나 생계형 창업 등 질 낮은 일자리들이 대부분이어서 소득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33만7000명 늘었지만 50대(14만9000명), 60세 이상(17만2000명)이 대부분이고 20대는 불과 6만8000명뿐이다. 30대 취업자는 오히려 3만8000명 줄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14년 9.0%, 지난해 9.2%에서 올해 1월 9.5%로 상승일로다. 2월엔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수치는 급격하게 더 높아질 것이다.

‘취업 준비’라는 이유로 구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졸업 자체를 미뤄 실업률 수치에 잡히지 않는 이들까지 더해진다면 청년 실업률은 10%를 이미 훌쩍 넘을 것이다. 지난해 첫 직장을 잡은 청년들중 비정규직 비율은 50~60%다. 그중에도 셋에 하나는 1년 이하 계약직이다. 언제 실업자 신세로 전락할지 모르는 불안한 고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쓸 돈이 없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20∼30대 가구는 소득 감소 폭보다 지출을 더 많이 줄였다. 이들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335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역시 사상 처음이다. 지출의 가장 큰 요인은 주거비(26.6%증가)다. 그러니 옷이나 신발(-9.3%), 가구나 가전제품(-10.7%)을 줄인다.

이로인해 경기사이클은 최악의 상태로 굴러가게됐다. 가계 소득 감소→소비 감소→성장률 하락→투자 감소→고용 감소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엄청난 인적자본 손실이며 성장에 부정적 요인이다. 무엇보다 희망없는 삶을 이어가게 된다.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자녀를 갖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고령화에 인구절벽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 청년 일자리 예산은 올해 2조800억원에 달한다. 13개 부처가 이 돈으로 57개 사업을 시행한다. 헛돈이 되지 말아야 한다.청년실업 해소는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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