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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 넣고, 파 넣고…별별 팬케이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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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슈마렌·에이블스키버·파리나타
생소한 이름·보장된 맛, 지구촌 ‘국가대표’ 팬케이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달걀, 밀가루, 우유. 대단히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는다. 맛도 담백하다. 으레 떠올리는 빵 색깔이 전부라 빛깔이 독특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조금씩 다른 형태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 그 ‘심심한’ 매력 덕분에 무엇이랑 짝을 맞춰도 맛있게 어울리는 덕분이다. ‘팬케이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 식음료 웹진 데일리밀과 리얼푸드에 따르면 전 세계 곳곳의 개성있는 팬케이크들을 최근 전했다.



▶유럽=오스트리아의 ‘카이저슈마렌’은 ‘황제의 디저트’라는 별칭도 지니고 있다. 팬케이크를 좋아했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탓이다. 버터에 두툼하고 폭신하게 구워낸 뒤 한 입 크기로 찢어낸다. 신선한 과일과 함께 먹기도 한다.

덴마크의 전통 팬케이크 ‘에이블스키버’는 작은 공 모양의 형태가 특징적이다. 크기와 모양 모두 호두과자와 비슷하다.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용 틀을 사용해 구워낸다. 베리류로 만든 잼과 슈가 파우더를 뿌려 먹는다. 주로 크리스마스 기간에 멀드 와인과 함께 먹는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크레페’는 어울리는 식재료가 다양하다. 두께는 얇고 면적은 넓다. 반죽도, 안에 넣어 먹는 필링도 여러 종류가 있다. 베리류의 과일과 녹인 초콜릿을 넣어 달짝지근하게 만들기도 하고 햄이나 치즈를 넣어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슈가 파우더만 뿌려 간단하게 먹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것이 매력이다.

크레페와 비슷한 형태의 ‘판쿠헨’은 독일의 팬케이크다. 크레페보다는 좀 더 두껍다. 돌돌 말아 설탕이나 사과와 같이 단 것을 얹거나 치즈와 같이 짭짤한 것을 올려 먹기도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포퍼처스’라는 한 입 크기의 작고 도톰한 팬케이크를 먹는다. 따뜻한 상태로 슈가 파우더나 녹인 버터를 올려 맛보면 된다.

이탈리아 팬케이크 ‘파리나타’는 프랑스 니스에서 유명한 소카와 닮았다. 파리나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병아리콩 밀가루, 물, 올리브유가 필요하다. 반죽을 팬에서 구워내서 만들며 내부는 부드럽고 표면은 바삭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로즈마리 잎을 얹어서 살짝 색다른 맛을 내기도 한다. 부채꼴 모양으로 많이 내온다.

역사가 기원전 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스의 ‘티가나이트’는 반죽에 올리브유를 섞어 만든다. 꿀과 계피, 과일, 견과류, 염소젖 치즈 등을 곁들여 먹으며 그리스인들이 아침 식사로도 많이 먹는 요리다.

‘라그뭉크’는 스웨덴식 감자 팬케이크다. 돼지고기와 월귤도 활용되곤 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많이 먹는 음식인 탓에 다소 기름지기도 하다.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을 얇게 부쳐 먹는 러시아식 팬케이크 ‘블리니’도 별미다. 사워크림이나 버터를 얹어 먹어도 되고 기호에 맞게 다른 재료와 함께 먹어도 된다. 캐비어와 같은 고급 식재료를 얹어 맛보기도 한다. 



▶아시아=중국에서는 ‘총유병’을 팬케이크 요리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파를 넣은 전병으로 보면 된다. 마치 파이처럼 내부에 결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와 함께 펜넬, 피망 등을 넣어 만든다고 데일리밀은 전했다.

‘말푸아’는 달게 기름에 튀겨 낸 인도 동북부 지방의 팬케이크다. 말푸아를 만드는 반죽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가당연유에 밀가루, 입자가 거친 밀가루인 세몰리나, 펜넬 씨앗, 카르다몸 등을 섞어서 만든다. 이 인도식 팬케이크는 설탕 시럽과 물에 살짝 적셔 먹는다.

인도네시아식 팬케이크 ‘세라비’는 소를 채워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쌀가루와 코코넛을 채워 넣고 과일부터 치즈 가루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얹어 먹는다.

‘아팜 발릭’은 말레이시아식 땅콩 팬케이크다. 거리 노점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다. 갈아낸 구운 땅콩과 당이 첨가된 말린 코코넛, 옥수수, 바나나, 설탕 등을 속에 넣고 반으로 접어서 먹는다.

일본식 팬케이크로는 ‘오코노미야끼’를 들 수 있다. 밀가루와 계란으로 만들어 낸 반죽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을 섞어 석쇠로 구운 요리다. 데일리밀은 일본의 일부 식당에서는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오코노미야끼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우, 오징어, 삼겹살, 각종 채소, 치즈 등 첨가할 수 있는 음식에 특별히 제한은 없다.



▶아프리카, 중동, 남미=에티오피아의 ‘인제라’는 ‘실용적인’ 팬케이크다. 작은 구멍들이 송송 뚫린 인제라는 일종의 주방 도구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데일리밀은 인제라가 스튜나 다른 음식들을 담는 데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담긴 음식들의 맛이 인제라에 흡수된다. 이에 따라 인제라에서는 고기 맛도 나고, 채소 향도 날 수 있다. 인제라는 에티오피아에서 많이 섭취하는 곡물인 테프를 이용해 만든다. ’글루텐 프리’ 음식이기도 하다.

우간다의 ‘카발라갈라’는 바나나로 만든 단 맛의 팬케이크다. 숙성된 바나나를 으깨 카사바 가루와 섞어 반죽을 만든 다음 튀겨 낸다. 전통적으로는 은디지 바나나를 사용하지만 플랜틴 바나나도 사용된다고 데일리밀은 전했다.

‘아레파스’는 베네수엘라의 옥수수 팬케이크다. 철판에서 익혀내 기호에 따라 속을 채워 넣으면 된다.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지니고 있다. 버터와 치즈도 함께 먹는다.

터키식 팬케이크 ‘괴즐레메’는 팬케이크 종류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퀘사딜라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평평한 모양의 빵 사이에 시금치와 페타 치즈 등을 채워 만든다. 철판에서 익힌다. 요리사들은 빵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요거트를 첨가해 요리하기도 한다.

멕시코의 ‘핫케이크’는 흔히 보는 미국식 팬케이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옥수수를 사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핫케이크 위에는 가당연유와 과일 잼, 카헤타라고 불리는 캐러멜화된 산양젖 등을 얹어 섭취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미국식 팬케이크는 ‘버터밀크 팬케이크’로 보면 된다. 계란, 버터밀크, 설탕,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만들어 부피를 키운다. 소시지나 베이컨과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고, 메이플시럽이나 블루베리, 초콜릿칩, 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먹으면 후식으로 먹기 알맞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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