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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아웃도어, 기죽었던 골프웨어에 무슨 일이?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세가 올라가던 아웃도어와 아웃도어에 밀려 기죽었던 골프웨어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백화점의 3년간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나날이 하향세였다. 2013년에는 29.5%였던 신장률이 2014년에는 13.2%, 지난해에는 6.8%까지 떨어졌다. 반면 골프웨어는 2013년 6.0%에 그쳤으나 2014년에는 9.8%, 지난해에는 14.9%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웃도어는 2013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6% 올랐다 2014년에 마이너스 1.8%로 확 고꾸라졌다. 역신장 현상은 지난해에 더 심해져, 마이너스 5.9%까지 찍었다.

골프웨어는 2013년 마이너스 1.2%, 2014년에는 마이너스 0.9%로 다소 초라한 실적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1.5% 성장세로 돌아섰다.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들은 2010년대 초반만해도 백화점을 먹여살리다시피 했다. 등산이 중ㆍ장년층의 취미활동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었고, 때마침 캠핑 열풍까지 불었다. 여기에 겨울이면 무시무시한 한파가 불어닥쳐 11월부터 경량 다운부터 헤비 다운까지 온갖 다운점퍼류가 인기를 끌었다. 백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점퍼도 ‘없어서 못 파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웃도어 의류의 고속성장은 50~60대 중ㆍ장년층의 일상복 수요를 흡수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아웃도어는 산에서만 입는 옷이 아니라, 동네에서 편하게 입는 옷이 된 것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도 아웃도어 점퍼를 입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이 유통가에서는 ‘소비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로 통용될 듯 하다. 아웃도어에 열광했던 소비자들은 몇 년 사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유통가에서는 “아웃도어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다”고 보고 있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문제였다.

반면 골프웨어는 중ㆍ장년층의 일상복 왕좌를 아웃도어에 내줬다가 최근 회복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LPGA 대회에서 ‘태극 낭자’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프레지던트컵 대회까지 국내에서 개최하는 등 골프가 여러모로 화제가 되면서 자연히 소비자들의 관심이 골프로 돌아왔다.

스크린골프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골프 인기 부흥에 한 몫 했다고 평가된다. 올해 열리는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골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가 다시 효자 품목으로 돌아오자 백화점들도 관련 행사 마련에 분주해졌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전국 10개 점포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H골프페어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골프의류 매출은 골프 라운딩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4월과 9~10월에 1년 매출의 40% 이상이 집중되는데, 고객을 잡기 위해 행사 시작일을 지난해보다 1주일 가량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역대 최대 규모인 8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풀어 골프 박람회를 진행한다. 오는 13일까지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등 총 7개 점포에서 릴레이 형태로 행사가 열린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는 일산 킨텍스에서 300여개 파트너사와 연계해 초대형 골프 출장 세일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오는 9일까지 ‘새봄 골프웨어 대전’를 펼친다. 쉐르보와 MU스포츠 등 유명 골프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쉐르보 티셔츠 22만8000원, MU스포츠 티셔츠 16만7000원, 나이키골프 골프화 15만5000원에 판매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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