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 소설의 재미는 연애이야기를 회화적으로 그려내는 데 있다. 거의 예외없이 눈이나 비가 오는 배경으로 연인들은 만나거나 헤어지는데 결핍과 어긋남으로 아프고 아련하다.
줄기차게 연애이야기를 써온 작가가 11년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피에로들의 집‘은 종래 그의 글쓰기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문학동네 |
작가는 이들이 아몬드 하우스라는 공간을 통해 유대감을 새롭게 형성하고 유사 가족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희망적으로 그려간다.
소설에는 세월호사건, 성폭행과 자살, 자폐, 타인에 대한 적대감 등 사회의 어두운 면들이 거칠지 않게 녹아있다.
이번 소설은 작가 특유의 감성대를 흔드는 아릿함은 약해진 대신 작가의 소설적 영토를 넗힌 느낌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