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WC, 중국굴기
모바일 올림픽, ‘MWC 2016’의 열기가 뜨거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메인 전시관인 3번 홀(Hall)의 중심부엔 삼성전자, 노키아, IBM, 퀄컴 등 익숙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명당’의 큰 부지를 중국 업체 2곳이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ZTE’와 ‘화웨이’다.

ZTE 부스는 3번 홀의 정중앙에서 삼성전자와 대각선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널찍한 규모의 부스는 물론, 입구의 대형 전광판까지 ZTE의 영향력을 엿보게 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전시 제품 만큼이나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각종 소품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액손 미니’ 카메라 성능 테스트를 위해 전시해 둔 중국 마을의 미니어처 모형이 시선을 잡았다.

8등신 선남선녀 모델들을 동원해 부스 방문객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막간을 이용해 댄스팀까지 초청해 무대를 꾸몄다. 다른 부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ZTE 제품들을 둘러본 결과,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프리미엄 폰들과 경쟁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이웃한 또다른 중국 업체 ‘화웨이’는 상대적으로 부스와 제품 모두 글로벌 기업의 ‘테’가 났다. 무채색 컬러와 고급스러운 원목 소재로 부스를 꾸몄고, 안내 직원들은 회색 재킷에 짙은색 면바지를 차려입고 방문객을 맞이했다.

대다수 업체들이 브랜드 혹은 주력 제품 컬러와 일치하는 유니폼을 택했다면, 화웨이는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대신 세련미를 택한 셈이다. 화웨이 부스의 주인공은 단연 MWC 개막 전날 공개한 투인원(2-in-1) 노트북 ‘메이트북’이었다. 따끈따끈 신제품인 만큼, 차례를 기다리지 않으면 만져보기 힘들었다.

MWC2016의 주인공은 갤럭시S7, G5, 5G 등을 앞세운 한국기업들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자리에 중국이 들어설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