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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카 그리고 VR...“카메라의 위기? 카메라에 기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만들었다. 하나는 이미지를 담고 하나는 위상차를 측정한다. 그 결과 초점(AF)은 순간적으로 잡히고,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

두 개의 렌즈가 피사체를 동시에 잡는다. 거리에 따라 스스로 광각과 일반각을 오간다. 찰칵 버튼은 물론 줌을 넣고 당기는 버튼도 달려있다. 최근 MWC2016을 통해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S7과 LG G5에 달린 카메라다. 이제 똑딱이를 넘어,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넘보고 있다.
니콘이 올해 초 CES2016에서 선보인 360도 촬영 스튜디오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카메라는 지난 30년 동안 필름의 몰락과 함께 큰 변화를 겪었다. 디지털화다. 미국 코닥이 1975년 첫 일렉트릭 스틸 카메라(Electric still camera)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는 ‘공상 과학’일 뿐이였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은 금세 찾아왔다. 1999년 니콘이 진정한 세계 최초의 DSLR 카메라라 할 수 있는 270만 화소 ‘니콘 D1’을 출시하고 10년이 못가 필름은 자취를 감췄다. 또 아날로그 대비 접근이 쉬운 디지털 카메라를 향해 전통 카메라 기업은 물론, HP 같은 전자 업체들도 너도나도 달려 들었다. 
니콘이 올해 초 CES2016에서 선보인 360도 촬영 스튜디오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시장은 다시 전통의 카메라 업체들에게 돌아갔다. 필름 대신 이미지 센서가 자리잡았지만, 사진의 기본인 광학 기술 만큼은 100년 전통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았다.

최근 카메라 업계가 최근 스마트폰의 도전에 저가형 초급 시장을 내주면서도, 나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범람할 수록, 진짜 고급 카메라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니콘 관계자는 “과거 DSLR은 전문가, 사진 애호가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DSLR급 스펙에 콤팩트 카메라의 편의성을 적절히 섞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카메라 업체들의 공간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MWC2016에 소개된 다양한 VR 관련 기기들 [사진=LG전자]
MWC2016에 소개된 다양한 VR 관련 기기들 [사진=KT]
MWC2016에 소개된 다양한 VR 관련 기기들 [사진=삼성전자]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은 DSLR 카메라의 시장 축소가 아닌 대중화로 이어지는 예상 밖 결과도 만들었다. 전문가 전용 카메라가 간편한 조작성과 가벼운 무게, 합리적 가격을 덧입으며, 진입장벽이 낮아진 대중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기본적 물리 공간이 필요한 광학 기술에서는 전통 카메라를 넘을 수 없다는 점도 카메라의 긴 생명력을 장담하는 또 다른 이유다. 빠르고 정확한 AF 성능과 다양한 심도와 계조 표현력 등은 스마트폰의 디지털 보정이 따라올 수 없는 카메라만의 매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접하며 일상에서 사진 찍는 재미를 알게 되고, 이 수요는 다시 미러리스와 DSLR의 새로운 소비자를 만드는 모습”이라며 스마트폰의 발전 속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는 고유의 영역을 잃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 최근 스마트폰 업계가 VR이라는 새로운 사진과 동영상 영역에 관심갖기 시작한 것도 카메라에게는 기회다. 이미 니콘과 소니 등 다양한 카메라 제조사들은 4K화질, 360도 촬영 등 다양한 기술과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VR이 호기심으로 찍고 보는 초기 수준을 넘어, 보다 좋은 영상과 프로급 작품으로까지 발전하면, 영상에 누구보다도 강점이 있는 이들 카메라 업체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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