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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ㆍ롯데케미칼…그룹 주력되는 화학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화학 계열사들이 국내 주요 그룹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이끄는 가운데 삼성과의 빅딜로 화학 사업을 강화한 롯데, 한화 그룹도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이 눈부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화학사들은 최근 중국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순항중이다. 


업계 1위인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최근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돋보인다. 내달 동부팜한농 인수작업을 완료하는 LG화학은 농화학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농화학 분야는 이미 바스프, 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업체들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분야다.

내달 18일 주주총회에서 LG화학은 ▷종묘생산 및 종균배양사업 ▷국내외 종자 육종, 가공, 채종, 판매사업 ▷유전공학제재 제조 및 유통업 ▷동물용의약품 제조, 수입 및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도 이끌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내달 LG화학의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으로 선임돼 부품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챙길 예정이다. LG화학은 현재 크라이슬러, GM, 포드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 모두를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아직 그룹의 핵심인 유통 부문에 뒤지지만 영업이익에서는 나머지 계열사를 앞도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29조1276억원, 영업이익 857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11조7133억원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롯데쇼핑의 두배 가량인 1조6111억원에 달한다.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도 1441억원에 그친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지분 90%), 삼성정밀화학(지분 31%), 삼성BP화학(지분 49%) 인수로 정밀ㆍ특수화학제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인수가 마무리되면 범용 제품 중심인 롯데케미칼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첫 경영수업을 시작해 화학사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군에서 성장 한계에 맞닥뜨린 기업들이 화학 사업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분위기”라며 “석유화학을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도 삼성과의 빅딜로 화학사업이 주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한화토탈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전망되데 이는 한화그룹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한화생명의 영업이익 595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한화토탈은 한화케미칼의 지분법 손익에도 기여한다.

또한 기존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주력으로 떠오른 태양광사업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태양광 회사인 한화큐셀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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