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자 상승분 누가 책임지나”…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반발 확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입주예정자들과 건설사간 분쟁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광교 중흥 S-클래스’의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다음달 5일 중도금 집단대출 실행일을 앞두고 중도금 납입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도금 대출 금리가 3.45%로, 광교 내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주변 단지에 비해 0.8%포인트 가량 높아 받아들 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광교 중흥 S-클래스 입주예정자 협의회

이들의 항의로 수원시는 24일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입주예정자 대표간에 중재에 나섰다.

협의회에 따르면 ‘광교 중흥 S-클래스’보다 앞서 지난해 6월 분양한 ‘광교 C3 아이파크’, ‘광교 C4 더샵’, ‘기흥 센트럴 푸르지오’ ‘광교 e편한세상 테라스’의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는 2.5% 이하다. 중도금 1차 납부시기가 비슷한 ‘광교 중흥 S-클래스’와 같은 ‘기흥 파크 푸르지오’는 2.65%, ‘수지 성복역 롯데’는 3.07%로 책정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시중은행들이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비롯된 결과지만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에 책임을 따져 묻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중흥건설과 은행 측에 중도금 대출 계약 진행 상황과 계약 완료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는데, 그 때마다 양측은 협의 진행 중으로 알려줄 수 없다고만 하다가 지난 15일 중흥 측으로부터 금리가 3.45%로 결정 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며 “(건설사에) 충분한 기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은행 측과 협약을 완료하지 않은 일처리의 미숙함을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단지 전체 2231가구의 중도금 대출 총액은 9173억원으로, 만일 중도금 대출 금리가 3.45%로 확정되면 총 이자 비용은 58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리가 2.5%인 경우에 비해 총이자는 160억원 가량 많고 세대 당 630만~1710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게 협의회 측 주장이다.


협의회 측은 “은행이 중흥건설사가 지방(전남 광주) 건설사이며 리스크 관리라는 이유로 고금리를 책정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며 과도한 조치”라며 “은행 측에 중도금 대출 금리 인하와 함께 주민 합의시까지 중도금 대출 계약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45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로 공기가 4년인데다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중도금 대출 금액이 워낙 커서 은행과 협의가 쉽지 않았다”며 “원만하게 해결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광교 중흥 S클래스’는 시장 호황기였던 분양 당시 청약자수가 6만9251명이 모여 최고 539대의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계약기간 내 100% 판매가 끝난 성공단지다. 입주는 2019년 5월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