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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개통 효과 ‘제각각’…개통 뒤 아파트값 하락하기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수도권 지하철 개통효과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하반기 지하철 6호선과 7호선이 개통했던 지역은 1년새 매매가와 전세가가 두자릿수로 뛰었지만 요즘은 지하철 개통에도 오히려 매매가가 하락하는 곳도 있다.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자가차량 이용이 높아진 탓이 크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몇년새 수도권 지하철(전철) 구축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개통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

서울 강서지역(개화역)에서 시작해 강남권역을 거쳐 강동까지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의 호재로 꼽힌 지역이 그렇다. 2단계 개통이 이뤄진 지난해 3월에 비해 올 1월 삼성동 아파트 매매가는 3.49%, 전세가는 8.04%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아파트가 5.48%(매매), 9.82%(전세)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낮다.


앞서 1단계 개통 당시도 마찬가지다. 2009년 7월 강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0.88% 하락했고, 전세만 9.33% 올랐다. 이는 서울 평균(매매가 0.39% 하락, 전세가 10.86% 상승)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분당선 1단계가 개통한 2011년 10월 이후 1년간 판교 아파트 매매가는 오히려 10.77% 미끄러졌다. 전세가는 무려 13.75%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매매가가 3.74% 하락, 전세가가 1.62% 상승에 그친 것에 비해 크게 출렁인 것이다.


지하철 7호선 2단계 개통 호재로 꼽힌 부평구 지역도 전세가만 올랐다. 2012년 10월 이후 1년 새 부평구 매매가는 3.38% 떨어졌지만, 전세가는 16.72% 치솟았다. 이는 인천 평균인 매매가 2.74% 하락, 전세가 14.42% 상승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개통 전후 반짝 효과와 함께 이후 수요가 몰려 개통 특수가 일어났다. 수도권에선 2000년 개통한 지하철 7호선(신풍~건대입구), 2000년 첫 운행을 시작한 9호선(응암~상월곡)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7호선의 전구간 개통으로 광명시는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돼 아파트 매매, 전세가격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2000대 후반에 개통한 지하철 6호선 역시 부동산 호황기와 맞물려 개통 시점에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하철 개통 발표, 착공, 개통 시점에 가격 상 압력이 크게 작용 받지만 최근에는 신규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가 예전만 못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대체 교통 수단 확대와 주택경기 불확실성으로 개통 효과만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동안 교통이 열악했던 곳이나 주요 업무시설로 연결되는 노선들은 주택 수요가 꾸준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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