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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의 미래 5G, 한국이‘세계의 통로’다
MWC서 한국이 국제표준 주도
KT·SKT 평창올림픽 기술 시연

육·해·공·우주 완벽 인프라 구축
5G기반 VR·자율주행차 곧 상용화



[이혜미(바르셀로나)ㆍ최정호 기자] 한국과 미국, 유럽, 그리고 중국까지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이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MWC2016’에서도 5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험실, 또 개념도로만 존재했던 다양한 5G 네트워크 장비와 기술이,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 곳곳에서 사람들의 눈 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MWC2016 전시장 내 여러 부스에서 선보인 5G 관련 기술들을 둘러보며 “지난 1년 새 많은 기술발전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5G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이끌 인프라로, 미래에 활성화될 서비스들을 연결시키고 진화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4·5·13·21면

KT가 MWC2016에서 선보인 5G 기반 홀로그램과 VR 체험 모습 [사진제공=KT]

황창규 KT 회장도 “지난해 5G 서비스를 언급할 때 많은 사람들이 실제 구현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벌써 20Gbps의 5G 구현이 가능해졌고 VR도 곧 그런 정도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5G에 기반한 VR(가상현실)과 무인자동차 등의 상용화도 멀지 않은 미래라는 의미다.

올해 MWC 기조 연설자로 나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5G 행보도 같은 맥락이다. 기조연설에서 그는 5G에 기반한 VR을 예로 들며 “10대부터 VR을 꿈꿔왔다. 개인적으로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며 “5G시대에서는 VR이 킬러콘텐츠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5G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이 5G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5G 기술을 적용할 KT는 MWC에서 ‘글로벌 5G 리더, KT’라는 주제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술을 전시 및 시연했다. 글로벌 표준 확정 마지막 단계인 5G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주도권과 리더십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KT는 이번 2016 MWC에서 평창올림픽 때 선보일 육ㆍ해ㆍ공ㆍ우주의 완벽한 5G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모형과 영상 ‘5G base station’을 전시했다. KT는 2015년 우면동 연구소에 5G R&D 센터를 개소하여 글로벌 제조사들과의 다양한 5G 기술 및 평창 5G 규격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작년에 이어 2016년 MWC에서도 다양한 5G 기술을 선보이면서, 5G 글로벌 리더로서의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SK텔레콤도 MWC 현장에서 5G 시연과 함께, 글로벌 최대 SNS 사업자 페이스북과 손잡고 통신 인프라 고도화 및 모바일 서비스 혁신을 위한 글로벌 연합체 ‘TIP(Telecom Infra Project)’를 공동 설립했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오는 3월 9일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는 ‘OCP Summit’에서 미래 네트워크인 5G를 기반으로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 도코모 등과 함께 ‘5G 표준연합’(5G Open Trial Specification Alliance·TSA)을 결성했다. TSA는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포함해 공통의 플랫폼 규격 마련 등 공동 연구를 위한 효율적인 협업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아우르는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 업체의 표준 연합이 설립돼, 5G 시험 서비스와 상용화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는 TSA 결성과 관련, 통신 사업자와 제조사가 공동으로 5G 통신 규격을 만들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진행할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상호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5G 시대 개막을 주도하자, 유럽 및 미국, 중국 업체들의 견제도 뜨겁다.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은 MWC2016에서 25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통신 시연에 나섰다. 또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ZTE, 화웨이 등도 5G 지향 미래 네트워크 아키텍처 디자인 컨셉트와 네트워크 슬라이스 시제품 공동으로 시연했다.

MWC2016 현장을 방문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우리 제조사도 이통사도 열심히 하고있고, 우리가 리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 같다”면서도 “화웨이 등 중국 및 해외 업체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방심하면 안될 것 같다”고 희망과 위기감을 동시에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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