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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주력사업 확장…기업들‘미래 성장동력’찾는다
삼성전자
IoT·반도체 등 인수합병 주도
SK그룹
기술보유 기업발굴 합작 잰걸음
LG그룹
사업구조 B2B 중심 전환 속도
한화그룹
태양광 등 집중투자 경쟁력 강화


글로벌 경기침체에 맞서 새 먹거리를 찾는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 조기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링을 모색하거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한편 주력사업에 토대를 두고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외부 인재 수혈…M&A로 경쟁력 업그레이드=삼성전자는 미래성장 동력을 위해 기술순혈주의를 과감하게 접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국내기업 최초로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2014년부터 매출 규모는 뒷걸음질쳤다. 전자 등 주력산업의 성장모델이 더이상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추진한 신수종사업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주도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외부 인재를 수혈받기 시작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2015년 초반까지 8건에 이르는 M&A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 진출한 만큼 굵직한 M&A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과는 빠른 편이다.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 범용성을 장착해준 루프페이, 삼성 IoT의 핵심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등이 대표적인 M&A 성공사례로 꼽힌다.

올해 SK도 주력 및 신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을리기 위해 M&A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J헬로비전, OCI 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 M&A를 지속적으로 모색중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계열사들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M&A를 지원하기 위한 IFST(Integrated Financial Solution Teamㆍ통합금융솔루션팀)를 수펙스추구협의회 직속 조직으로 신설한 바 있다.

주력 계열사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중국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중국 등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인수하거나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주회사인 SK(주)는 바이오사업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제약사 인수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SK는 이와함께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신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하는 한편 해외 기업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과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사업 포트폴리오 확장=LG는 그룹 사업 구조를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 수익성이 떨어지자 전장부품과 에너지사업에서 답을 구하는 모양새다. 사령탑은 신성장사업추진단이다. 지주사인 (주)LG로 옮긴 구본준 부회장이 이끈다. 이곳에서 구 부회장은 신사업과 관련된 계열사들 성장모델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배터리사업을 이끄는 LG화학의 등기이사로도 내달 선임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최근 크라이슬러까지 추가하며 GM, 포드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S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역량을 토대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핵심계열사인 GS칼텍스가 복합수지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멕시코에 복합수지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자사의 핵심기술과 원료를 기반으로 손익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바이오케미칼과 복합소재 분야가 대표적이다. 정유업계가 저유가 장기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부업인 화학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한화는 그룹 주력으로 떠오른 태양광 부문의 모듈 증설 및 다운스트림 투자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3조4000억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한화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며 주력 사업군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 찾기가 돋보인다.

저유가로 인해 플랜트 수주가 바닥을 친 조선업계는 스마트십이나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디지털 비즈니스 선도기업인 액센추어와 손잡고 기존 스마트십보다 업그레이드 된 ‘커넥티드 스마트십’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커넥티드 스마트십은 선박과 항만, 육상물류 등 화물 운송사의 제반 정보를 선주사에 제공,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기술 개발과 함께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FLNG를 이용해 해저가스전을 개발하면 평균 2조 원에 달하는 육상 액화ㆍ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게 되고, 해저파이프를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부터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특히 2015년 본격 수주하기 시작한 천연가스 추진선박(LFS)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을 높인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이다.

윤재섭ㆍ권도경ㆍ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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