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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M&A‘봄 기지개’켠다
울트라·동아 등 새주인찾기 ‘활기’

호반·울트라건설 합병 최대 관심

동아건설 인수엔 ‘옛 동아맨’가세

동부건설·경남기업도 매물로 나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건설사의 새 주인 찾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업황 전망 악화로 잇따라 실패했던 건설업 인수합병(M&A)이 올해는 성공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끈다.

건설업계 최대 관심사는 호반건설과 울트라건설의 합병 여부다. 지난달 울트라건설 예비입찰에는 3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선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지난 5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4~6주 가량 정밀실사와 가격 조정을 거쳐 이르면 4월 중순께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M&A 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시장의 궁금증을 키웠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토목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울트라건설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의 호반건설의 2014년 토목공사 실적은 972억원으로, 건축공사(5311억원)의 18%에 불과하다. 이는 15위권 건설사 중 부영주택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비중이다. 시공능력평가 57위의 울트라건설 토목공사 실적은 1167억원으로, 호반건설과의 합병 시 2000억원이 넘어 14위의 두산중공업 토목부문(1864억원)을 앞지르게 된다.

동아건설산업의 인수전에는 ‘옛 동아맨’들이 뛰어들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6일 동아건설 M&A 매각 공고를 냈으며 다음달 23일까지 예비입찰을 받는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에서 전 최원석 회장 비서실장과 회생추진본부장을 지낸 홍건표, 총무담당 전무이사였던 이덕호 등 전직 종사들은 ‘신일 컨소시엄’을 구성 동아건설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동아건설산업 인수 후 2개월 내 코넥스에 상장해, 이전 상장을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존 토목공사 등 관급공사 외에 강남 교대역, 경인교대역, 금호역등 분양 열기가 뜨러운 서울, 경기 요지에 지주들과 공동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 수주를 통해 인수 후 1조의 수주를 올려 빠른 정상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일 컨소시엄 측은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주들과 동아건설산업 인수 후 시공사로 가기로 약 5000억 수주를 확보했으며, 베트남 호치민 정부 관계기관과 2조6000억원의 외곽순환 고속도로 공사에 대해 인수후 본 계약을 체결하기로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동아건설은 2008년 프라임그룹에 팔렸다가 프라임그룹의 부도로 2014년에 다시 법정관리 상태가 됐다. ‘옛 동아맨’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수주 등 ‘신화’를 쓴 71년 역사의 회사를 부활시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홍 대표는 “지난해 인수허가신청서를 제출했던 만큼 M&A를 반드시 완수하여 빠른 정상화와 수주를 통해 동아건설의 옛 명성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시공능력평가 27위의 동부건설, 29위의 경남기업도 올 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서 경남기업은 빠르면 이 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M&A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해 파인트리자산운용과 M&A 양해각서 체결단계에서 무산된 동부건설은 4월 중 매각 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과천시 과천 12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동부 센트레빌’ 브랜드로 수주, 2년여만에 ‘센트레빌’ 사업을 재개해 브랜드 건재를 과시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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