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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명과학, 혼합백신→프리미엄백신 진화
5가 혼합백신 개발 이어 6가백신·폐렴백신 상반기 임상 착수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이 5가 혼합백신 개발에 이어 6가 혼합백신과 프리미엄 폐렴구균백신 상용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 영유아용 6가백신과 폐렴백신의 임상 1상에 들어간다. 전임상 시험을 마친 6가백신은 기존 5가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에 소아마비 항원을 추가한 것이다. 신규 폐렴구균백신도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시험 진입을 대기 중이다.

LG생명과학연구원의 한 연구직원이 백신 균주를 배양하고 있다.

프리미엄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등 국가 필수접종백신 외에 개인이 선택적으로 접종하는 백신. 폐렴구균백신을 필두로 자궁경부암예방백신, 로타바이러스백신, 대상포진백신 등이 있다. 국가가 예방접종을 지원하지 않기에 가격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비싸고 업체로선 수익성이 높은 백신이다. 이 시장은 사노피아벤티스, 머크, GSK, 화이자 등 다국적사가 장악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5가백신 ‘유펜타’의 임상 3상을 완료 후 곧바로 6가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동시에 개량형 혼합백신과 폐렴백신도 개발해 왔다. 특히 폐렴구균백신 세계시장은 2014년 기준 64억달러 규모이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연평균 14%씩 성장해 2020년께 12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징은 개발단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입찰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

국내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혼합백신으로 최근 WHO로부터 PQ(Pre-Qualification·사전적격)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의약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로 유엔아동기금(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국제기구 입찰자격이 주어진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제조기술의 난이도와 검증된 원료 확보의 어려움으로 WHO PQ 승인을 보유한 업체는 세계 6개 사에 불과하다.

LG생명과학은 6가백신과 폐렴백신 개발을 2년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250억원 수준인 백신사업 매출은 2020년까지 2000억원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7일 “5가 혼합백신만 해도 연간 4000억원 수준의 국내외 시장이 있다. 6가백신과 프리미엄백신까지 합칠 경우 수조원에 달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정부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로 우리나라 백신주권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생명과학은 1990년대부터 지속적인 백신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최초의 B형간염백신(유박스B)와 뇌수막염백신(유히브)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5가백신 WHO PQ승인을 통해 백신품질의 우수성과 개발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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