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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화 교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M&A ‘범위형’으로 변했다”
-이민화 교수 “매매가격 인수시점 아닌 3,4년 뒤 매출 연동 결정”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M&A(인수합병)는 이제 ‘바운더리형’으로 변하고 있다. 인수시점에 매매가격을 결정하지 않고, 3, 4년 뒤 매출과 이익의 바운더리(테두리)를 정해 그에 맞춰 가격을 정한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교수·사진)은 지난 15일 본지와 만나 최근 실리콘밸리 M&A경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성장성을 담보로 하는 기술기업의 M&A에서 기업가치 평가기법이 이처럼 변해야 M&A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회계상 가액을 추정해내기 힘든 스타트업의 M&A에서 이런 사후적 평가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인수시점에 가격을 특정하는 것이 아닌 수년 후의 매출과 이익 바운더리를 정하고, 바운더리의 상하폭에 맞춰 인수가격이 연동되는 형태로 가격이 결정된다”며 ”이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하고 있는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M&A시장 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 규제의 전면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규제를 막고,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 규제를 가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KTX에서 무임승차 단속에서 걸린 인원에 대해서 센 과징금을 부과하듯, 완화된 규제를 남용하는 시장참여자들에게 강한 징벌적 제제를 가한다면 충분히 규제 완화의 부작용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M&A 시장의 성장성도 낙관했다.

현재 25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국내 스타트업 M&A시장은 향후 IPO(기업공개) 시장의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 정형화된 M&A 플랫폼시장 형성이 전제다. 국내 벤처업계는 최근 이런 시장(상생M&A포럼)을 발족시켰다.

그는 전세계 산업생태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M&A시장 확대는 필수적이라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글로벌 기업생태계는 이제 기술개발과 마케팅 전문기업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은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성장한 후, 마케팅능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는 과정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은 성장과 매각, 이후 기술기업으로의 재창업 과정을 밟고,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은 보유한 마케팅 능력을 토대로 이들 기업을 인수해 또다른 성장 또는 혁신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초연결사회를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이처럼 창업과 매각, 그리고 재창업의 과정을 밟는 이른바 ’연속기업가(Seria Entrepreneurs)‘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기술기업과 글로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상생형 M&A시장은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IPO시장 대비 10배의 미국, 5배의 유럽처럼 국내 M&A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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