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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우거나 교체하거나”...2016 스마트폰은 ‘배터리’ 전쟁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키 포인트는 ‘배터리’가 될 전망이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6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신규 출시되는 제품들이 어떤 배터리를 선보일지와 더불어 배터리 트렌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전쟁 선봉에는 용량을 대폭 늘린 삼성전자와, 교체형으로 승부하는 LG전자가 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의 배터리 용량을 최고 35% 까지 늘리고, 이에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에 분리 가능한 모듈식 배터리를 탑재한다. 메탈바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모델이다.

2015년 3분기 휴대폰 가격대별 평균 배터리 용량

이 밖에도 화웨이 ‘P9’, 샤오미 ‘Mi 5’, HTC ‘One M10’,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750’ 등 이번 MWC에서 첫 선을 보일 제품들이 핵심 경쟁력인 배터리를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도 관심 거리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덧붙였다.

배터리 대형화 경쟁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새로 나온 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A9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배터리 용량을 4000mAh까지 늘렸다. 화웨이도 지난 1월 열린 CES2016에서 신제품 ‘메이트8’을 공개하며, 배터리 용량이 4000mAh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웨이는 메이트8의 배터리가 최대 2일간 사용 가능하고, 또 30분만에 하루 사용량을 충전할 수도 잇다고 덧붙였다.

2015년 3분기 휴대폰 배터리 용량별 시장점유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금속 일체형 모델을 선보이며, 배터리 문제 해결을 위해 초고속 무선 충전 기술을 보완책으로 내세웠다면, 올해는 배터리 용량 자체를 키우는게 화두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용량 자체를 키우는 것 이상으로, 실 사용 환경에서 보다 긴 시간 쓸 수 있는 최적화 기술에서 각 업체별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는 일체형 배터리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리서치는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에 전세계에서 판매된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폰 중 97%에 해당하는 46개 기종 중 35개가 일체형 모델이였다. 반면 착탈식은 11개에 그쳤다. 특히 판매 비중으로 봤을 때 무려 76%가 일체형으로 쏠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애플이 수퍼 슬림 디자인을 채택함에 따라 경쟁사들도 슬림 디자인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카운터포인트가 지난해 3분기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400달러대 휴대폰의 평균 배터리 용량은 2500~3000mAh 수준인 반면,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폰은 평균 2400mAh대에 머물렀다. 비싼 휴대폰이 배터리에서만큼은 ‘돈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많은 소비자들은 더 비싼 돈을 내고 얇은 스마트폰을 샀지만, 폰보다 더 무겁고 두꺼운 보조배터리를 들고다니는 ‘비 합리적인’ 소비를 한 셈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파워뱅크를 무겁고 귀찮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배터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착탈식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거의 없는 만큼 2016년에는 이것이 중요한 신제품 동향이 될 것이며, 솔루션쪽에서는 고속충전 및 무선충전도 새롭게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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