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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맥 못추는 미국, 훨훨 나는 EU…FTA 온도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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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발효가 붐을 이루던 시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미국이나 호주, EU 등 국가별 FTA 발효 이후 수출입 실적을 봐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한ㆍ미 FTA 체결 이후 주요 품목들의 수입양을 보면 FTA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대표적인 미국 강세 품목인 오렌지는 2012년 수입량이 17만6500t에서 2014년 9만8500t까지 줄었다 지난해 그나마 올라 11만3300t이 됐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도 2012년 10만5800t에서 지난해 11만5400t으로 소폭 상승했다.

건강에 대한 각종 효과가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몬드는 2012년 수입량이 2만2700t에서 지난해 2만2400t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몬드는 체리, 레몬 등과 더불어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항목이었다. 기대와는 달리, 가격 인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수입량은 2012년이나 지난해나 비슷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억2860만 달러에서 2억3060만 달러로 오히려 올랐다. 현지에서 꾸준히 가격이 인상됐다는 것이다.

반면 호주나 EU는 FTA 효과를 제법 누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산 소고기는 2012년 수입량이 15만5800t에서 지난해 18만9300t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EU는 대표적인 FTA 강세 품목인 와인에서 그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EU에서의 와인 수입량은 2012년 1만5200t에서 지난해 1만9400t으로 늘었다.

돼지고기 수입량도 같은 기간 16만1800t에서 25만3500t으로, 치즈 수입량은 1만1500t에서 3만2000t으로 늘었다. 가격 인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는 단위 수입량당 수입액을 보면 2012년에는 1t 당 가격이 32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1t당 수입액이 280만 달러로 떨어졌다.

치즈도 2012년에는 1t 당 수입액이 620만 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460만 달러까지 내려갔다.

EU와 호주, 미국간 FTA 온도차가 큰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입처 다변화와 심화되는 경쟁 등으로 인해 FTA 효과는 많이 상쇄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오렌지 등 미국이 강세였던 농산물은 몇 년 사이에 더 가격이 저렴하면서 FTA 효과까지 누리는 칠레 등 대체할만한 수입처가 많이 발굴됐다. 일부 품목은 FTA 전에는 오히려 현지에서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가격을 낮게 책정했으나 FTA 이후에는 제 값 받겠다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사실상 가격 인하 폭이 크지 않은 것들도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업계 관계자는 “FTA 체결국이 많아지면서 칠레, 동남아시아 등 품목별로 유리한 수입처가 많아지고 있다”며 “업체마다 소싱력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어서 이제는 FTA 체결국 안에서도 시기별로 주력 수입처가 보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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