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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책도 안 읽으면서 노벨상 타령”
[헤럴드경제]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교양지 ‘뉴요커’가 “한국인들은 책도 읽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고 쓴소리를 남긴 칼럼을 실었다.

미국 문학평론가 마이틸리 라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요커 온라인판에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다룬 칼럼을 기고했다.

마이틸리 라오는 ‘정부의 강한 지원으로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노벨문학상에 대한 한국인의 뜨거운 관심과 한국 문학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는 동시에 정작 문학에 관심이 없으며 수상만을 바라는 세태를 다뤘다. 


칼럼은 먼저 한국의 식자율이 98%에 달하고 출판사들은 매년 4만 권의 새 책을 내놓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이 상위 선진국 30개 국 가운데 국민 한 명당 독서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가장 적다고 깎아내리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전무한 현실을 지적했다.

2005년 영국 조사기관에서 국민 한 명이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을 집계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30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은 꼴찌를 차지했다.

이어 칼럼은 학창 시절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힘든 한국의 교육 현실도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소설을 읽으면 시간을 낭비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 시간에 수학능력시험을 위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칼럼에서는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의 고은 시인에 대한 소개도 비중 있게 실면서. 정작 고은의 시는 한국에서 많이 읽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마이틸리 라오는 문학이나 독서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만을 바라는 한국인들 성향을 여러 사람의 입을 빌려 다뤘다.

신경숙·김영하·황선미 작가의 작품을 미국에 소개해 큰 성공을 거둔 KL매니지먼트의 조지프 리는 “노벨상에 관심을 두기 전에 한국 문학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많은 사람이 책은 읽지 않으면서 노벨상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라오는 한국문학번역원이 전문 번역가를 양성하고 한국 작가 작품을 번역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문학의 해외진출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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