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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4분기 실적발표]반도체 주춤·스마트폰 선방…4년연속 매출 200조 넘었다
유가 급락·글로벌 IT시장 수요 둔화
영업익 6조1400억…5분기만에 감소세
작년 영업익 5.5%증가 매출은 3% 감소
새 갤럭시S7 출시가 실적회복 변수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IT시장의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200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3조3200억원, 영업이익 6조1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3.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 줄어든 것이다. 4분기 실적이 확정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 26조4100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사진=헤럴드경제DB]

4분기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디스플레이(DP) 사업에서는 매출 6조53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올렸다. 이와함께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감소 원인에 대해 “소비자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과 LCD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3분기에는 환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세트(완제품)사업을 중심으로 약 4000억원 상당 이익이 줄었다고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영업이익 5분기만에 내리막길=반등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2014년 3분기 바닥을 찍은 이후 그리던 ‘V자 반등’도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 회복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부문 실적이 꺾이면서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전분기에 힘을 보탰던 환율효과도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다만 DS 부품단가 하락과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 등 악조건 속에서도 연간 매출 200조원대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측은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아 삼성전자가 힘겨운 고비를 넘어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새 스마트폰 ‘갤럭시S7’ 출시와 신흥시장 판매 확대 여부가 실적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춤한 반도체…1분기 초격차기술로 우위 선점=4분기 실적이 주춤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그동안 전체 이익의 60%를 도맡았던 DS부진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3조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4분기에는 3조원에 턱걸이하지도 못한 채 2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D램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등 판매가 둔화돼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을 더 부추겼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작년초 개당 3.6달러에서 연말에는 1.87달러로 반토막 났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으로 D램값 하락 폭이 예상보다 빨랐고, 애플이 올 1분기 수요 부진에 대비해 부품 재고를 빡빡하게 가져간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시스템LSI 사업은 시스템온칩(SoC) 제품 등 성수기 효과는 둔화됐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비중 확대, 10나노급 공정 개발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낸드는 3세대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수요 둔화가 우려되지만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DP)사업부도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 4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과 TV 패널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해 3분기(9300억원)의 3분의1 가량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군과 거래처 다변화에 주력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인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의 기술수준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선방한 IM…갤럭시 S7 실적 회복 관건=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했다. IM부문은 4분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냈다. 3분기에 매출 26조6100억원,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각각 6%, 7%대 감소한 셈이다. 시장전망치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을 2조원 가량으로 추정했지만 이를 10% 가량 웃돈 수치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소폭 감소와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매량은 9700만대다.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80%대 중반 수준이다. 태블릿은 갤럭시 탭 A와 탭S2 등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시장의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IT 수요약세로 지난해 수준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의 전략제품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윤재섭ㆍ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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