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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닝쇼크+중국악재 겹친 삼성SDI, 주가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삼성SDI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대형 2차전지의 경쟁력 강화로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의 여지는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는 삼성SDI의 주가가 1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808억원의 영업손실과 23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손실폭이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된 시장 예상치마저 밑돌았다. 부실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대한 상각비용 1,500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지분율 13.1%)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8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 증가한 2,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나, 신규 라인 가동에 따라 비용 증가로 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비용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주가 흐름의 급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3500억원, 영업적자 7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부문의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88% 성장할 것이나 영업 적자폭 규모는 약 700억원에 그칠 것이고, 전사 매출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소형 전지부문에서의 실적 또한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가 인하에 대한 압력이 지속 상존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대형 2차전지의 경쟁력 강화로 향후 실적 개선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삼성SDI의 주가 상승 촉매는 2차전지가 쥐고 있다는 의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xEV(친환경차)나 ESS(에너지저장장치) 인프라 확대 등에 따라 차세대 성장동력인 중대형 2차전지의 생산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xEV용 중대형전지의 경우 생산거점 및 영업이 확대되고, ESS용 중대형전지의 경우 산업 전반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성장모멘텀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 2차전지와 관련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케미칼 부문 공백 관련 실적부진으로 단기적인 주가 출렁임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P/B(주가순자산비율) 0.6배 수준으로 하락해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 적다고 보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만 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삼성물산을 처분하고 거둔 3조원 가량의 현금에 대해 주주친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 경영 상황을 검토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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