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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호텔보다 큰 14조 모텔 시장...예약앱 경쟁 후끈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모텔 앱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화끈한’ 컨셉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모텔 예약 앱들의 전쟁이, 새해에는 진흙 탕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3만개 모텔에서 나오는 매년 14조4000억원의 매출과 여기서 파생되는 2100억원 규모의 광고 시장을 놓고, 선두 업체와 후발 업체가 연초부터 기싸움을 펼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델 예약 및 정보 조회 등 숙박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제휴 숙박업소 내 마케팅 자산 고의 훼손 여부를 놓고 법정 다툼과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1위인 야놀자가 신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먼저 설치했던 여기어때의 NFC 스티커를 때어버린 것과 관련한 소송전이다.

여기어때는 야놀자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자사 제휴 숙박업소의 혜택존 NFC 스티커를 무단으로 철거,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놀자는 이 스티커를 통해 고객이 관련 서비스를 추가 주문,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미 법적 효력을 가진 문서를 보냈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추가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야놀자측은 이번 사태를 후발 주자의 여론몰이로 해석하고 있다. 신규 제휴 과정에서 전용 룸을 확보, 인테리어하면서 생긴 정당한 업무 집행으로, 해당 모텔들과도 사전 협의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두 회사는 마케팅으로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야놀자는 이달 초 300% 보상을 내걸고 자신들을 통해 예약한 모텔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보상하겠다는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에 여기어때는 보상액을 500%로 늘린 마케팅 계획을 바로 시행에 나섰다. 그러자 야놀자는 지난 19일 보상 규모를 1000%로 확대했다. 또 지난해는 섹시 컨셉의 광고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자사 모텔 예약 앱 인지도 확대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모텔 앱의 경쟁 뒤에는 14조가 넘는 국내 모텔 시장, 또 여기서 나오는 2160억원 규모의 광고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했다. 국내 모텔 수는 약 3만개, 객실 수는 1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모텔 한 곳당 평균 연 매출은 4억8000만원이다. 특급 호텔 시장 이상가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예약과 광고 시장도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텔 앱들은 예약 중계 서비스를 통해 광고를 유치, 수익을 올리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방문객당 매출과 일 평균 방문자 등을 감안한 관련 광고시장만 216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시장을 선점한 벤처 기업은 단숨에 중견 I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서 음식배달, 그리고 지난해 부동산 거래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시작됐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모텔이라는 새 O2O 시장이 열리는 셈”이라며 “그동안 적은 노출 대비, 잠재력이 큰 모텔 산업 특성 상, 두 업체간 싸움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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