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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IT기기 구입’에 돈 덜쓴다…사상 첫 마이너스 지출
[헤럴드경제] 올해 스마트폰과 PC, 태블릿 등 IT 디바이스에 대한 최종 소비자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미 주요 IT 디바이스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이른 선진 시장 소비자는 물론,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국 소비자들도 구매를 주저하거나, 저가 제품 위주로 지갑을 열 것이라는 의미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6일 올해 전세계 모든 디바이스 (PC, 태블릿, 울트라모바일 및 모바일폰)의 총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24억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기준 최종 소비자 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0.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및 각 지역 로컬 업체들의 저가 제품 경쟁과 선두 업체의 가세로 전체 판매 대수는 늘지만, 실제 판매 금액은 낮아지는 경향이 마침내 전체 IT 디바이스 매출의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란지트 아트왈(Ranjit Atwal)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기업들은 더 이상 선진 시장이나 신흥 시장만을 공략하려는 생각으로는 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적인 변수에 따라 시장은 4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진 시장과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선진 시장,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흥 시장,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신흥 시장으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러시아와 브라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흥 시장이다. 이에 비해 인도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신흥 시장이고 일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진 시장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PC 시장은 출하량의 감소가 예상됐다. 올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억8700만 대에 머문다. 하지만 기업들의 ‘윈도10’ 도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출하량이 4% 상승 반전할 전망이다. 아트왈 연구원은 “사용자들이 윈도 10과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기반의 PC로 옮겨가면서 울트라모바일 프리미엄 기기가 PC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짧은 테스트와 평가 기간을 감안해볼 때 많은 기업들이 2016년 말부터 교체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은 평범한 ‘일반 시장’으로 바뀐다. 더 이상 10%가 넘는 매출 성장과 수익률 향상을 제조사에게 선물하는 ‘꿀딴지’가 아니라는 의미다. 가트너는 올해 휴대폰 출하량은 2.6%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로베르타 코차(Roberta Cozz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올해는 최종 소비자의 휴대폰에 대한 지출이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만으로는 최종 사용자 디바이스 지출이 성장세로 진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올해 모바일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작년보다 12% 증가한 8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차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본 기능의 일반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몇몇 신흥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고 일반 스마트폰 범주 내에서 디바이스를 교체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5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200~300달러 수준의 중저가 모델로 전환되면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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