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LG가 설 명절을 앞두고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26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는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설 전에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설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중소 협력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 중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들이 납품한 자재 대금 등을 정기지급일 보다 6일 앞당겨 2월 5일 지급하기로 했다. 명절 상여금을 비롯해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설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운용을 돕기 위한 것이다. 조기 지급 혜택을 받는 협력사는 약 800개사, 조기 지급액은 약 5000억 원이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돈 전무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해 설 전에 미리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협력사들이 자금 부담을 덜고 설 영업을 준비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설 명절에도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4500억여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었다.

LG그룹은 전통시장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80억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도 구입한다.

이와함께 명절 내수 경기 활성화와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설 연휴 직후인 11일과 12일까지 개인 휴가를 활용해 추가로 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은 독거노인과 아동복지관 등 사업장 인근의 소외 이웃들이 대상으로 △명절음식 나눔 △생활용품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친다.

LG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지연돼 경제주체 모두 근심이 쌓이고 있지만 전통 명절인 설만큼은 시름에서 벗어나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같은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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