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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한파] 도마 오른 ‘개별여행(FIT)’, 보호 못받는 제주공항노숙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수천명의 공항노숙자를 낳은 제주국제공항 폭설 폐쇄를 계기로, 재난 무방비의 자유개별여행(FIT)에 대한 대책 논란이 새삼 불거지고 있다.

제주공항 노숙자의 절대 다수가 여행사나 항공사의 보호 범위에서 벗어난 자유개별여행객이기 때문이다.


25일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노숙한 여행객의 상당수는 중국인 자유여행객이다. 내국인들은 이들에 비해 비교적 기민하게 정보를 습득해 대처하거나 출장지 지인, 현지 친지 등과 연락해 힘겨운 노숙을 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국인 자유여행객은 낯선 이국땅에서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한채 노숙을 택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 등 관광객 모국 여행사 등을 통해 제주에 들어온 단체여행객들은 한국지점이나 한국내 제휴 여행사의 신속한 조치에 따라 숙소를 구하거나 기존 숙소에서 연박(連泊)하면서 공항 정상화를 비교적 안정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다른 경유지가 예정돼 있는 여행객은 여행사 등의 조치에 따라 중간단계의 취소, 추가 현지 관광 등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개별여행객들은 온갖 고난을 고스란히 혼자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가까운 거리를 나가도 택시요금 바가지에 당할 가능성이 있는 등 각종 불이익이 도사린다. 이미 폭설 이후 제주시내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제주에 발이 묶인 한 여행객은 “제주공항-제주시내 택시요금은 평소 몇 천원이면 되는데, 차 타기전에 5만원 내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주에 온 중국인이나 외국으로 나간 한국인이나 개별여행자에게는 똑같이 ‘보호받지 못한데 따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개별여행의 위험성은 이슬람국가 테러세력의 프랑스, 터키 테러때 수차례 거론됐지만, 그 증가세는 아직 약화될 줄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자유개별여행을 구성하는 개별 상품의 성장률은 40~140%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미아’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개별여행에 패키지 특성을 배합한 ‘세미패키지’가 증가세를 보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개별여행이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대사관 등 공공부문에서의 신속한 대응과 국제공조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별여행객이 찾는 현지의 작은 마을까지 커버하기는 어렵다”면서 “개별여행객을 위한 외교당국의 보다 세심한 배려와 함께 개별여행객도 일정 부분 관광전문업체의 보호를 받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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