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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만여명 발묶은 제주…항공사도 비상] 항공편 정상화 적어도 이틀 이상 소요…보상도 어려울듯
하루 이착륙 가능 항공기 제한적
증편 등 운항재개 각종 대책 총력
천재지변 해당 항공사 귀책 안돼



최강 한파에 기록적 폭설이 겹친 제주도가 항공편이 전면 통제되며 사실상 고립됐다. 지난 23일부터 오늘까지 제주공항이 50시간동안 전면폐쇄 돼 말 그대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25일 오후 8시까지 운항중단을 연장하면서, 제주도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의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5일 오전 현재 항공편 결항으로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승객들은 약 7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번 공항폐쇄로 공항이 폐돼된 사흘간 국내선 126편이 결항돼 모두 2만100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저비용항공사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194편이 결항되면서 1만9400여명이 제주도를 떠나지 못했다.

일단 각 항공사 측은 운항이 재개되는대로 증편을 포함한 각종 대책을 마련해 최대한 승객들을 육지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하루 이착륙 가능 항공기 대수를 감안하면 단시일내 모든 승객이 제주도를 빠져나오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기예약 승객 순으로 항공편을 최대한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재 제주도에 체류 중인 승객을 모두 실어나르려면 최소 이틀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규모 항공기 결항에 따른 피해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항의 이유가 항공사 귀책이 아닌 폭설과 한파로 인한 천재지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천재지변의 경우 항공권은 패널티없이 100% 환불이 가능하다”면서도 숙소 제공과 보상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제주공항 폐쇄로 가장 곤욕을 치른 것은 23일 예약 항공편이 결항된 승객들이다.

갑작스럽게 항공편이 끊겨 숙소를 마련하지 못한 승객 2000여명은 공항 터미널에서 노숙을 하는가하면, 일부 승객들은 항공편 결항에 따른 항의와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24일부터 제주도에 내리던 눈발이 잦아들면서 승객들 사이에선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활주로 제설작업이 마무리돼지 않아, 25오후에나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승객들은 기다림에 지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체류객은 “오늘 아침이면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미뤄져 실망했다”며 “오늘 중이라도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하늘길에 앞서 바닷길이 먼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 제주해상 전역에 발효됐던 풍랑경보가 풍랑주의보로 한 단계 낮아지면서 여객선 운항이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주항만청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 해상의 기상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여객선 운항을 정상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오후 3시께 정상 운항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와 내륙을 오가는 여객선사 측 역시 “뱃길을 문의해오는 전화로 정상업무가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유재훈ㆍ정태일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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