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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재 클래식스 17번째 시리즈…시경·문심조룡 등 4종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서양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있다면, 동양에는 ‘문심조룡’이 있다고 했다. ‘문심(文心)’은 문학 활동에 있어서의 마음의 작용을 뜻하고, ‘조룡(雕龍)’은 언어의 예술적 표현을 말한다. 소설가 이문열은 “그 어떤 말과 글의 스승보다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글하는 자, 글하려는 자, 글 잘 보려는 자라면 누구나 순례해야 할 성지”라고 ‘문심조룡’을 추천한다.

비영리 사단법인 올재의 ‘올재 클래식스’ 17차 시리즈(67~70권)로 ‘문심조룡’을 비롯, ‘시경’ ‘시학ㆍ데 아니마’ ‘주홍글씨’등 4종이 출간됐다.


‘문심조룡’은 육조시대 양나라 문예비평가인 유협이 지은 중국 문장론의 쳬계를 세운 문예비평서이자 글쓰기 지침서. 유협이 당시 문단의 중진인 심약에게 이 책의 교열을 부탁하자 그는 한번 보고 감탄하더니 평생 머리맡에 두고 읽었다고 한다. 이번 번역은 중국 연변대 김관웅 교수와 길림대 김정은 박사가 함께 맡았다.

‘시경’은 인문학의 근간인 문사철(文史哲)가운데 문을 대표하는 고전. 고전연구가인 신동준씨가 번역한 이번 ‘시경’은 고답적인 성리학 틀에서 벗어나 상당수 작품을 사랑 타령 유행가로 파악,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노래를 도덕을 고양시키는 훈민가로 해석한 기존의 접근방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서양 문학이론의 뿌리인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의 초안이지만 청강자의 필기 노트 형태로 남아 전한다. 아테네대에서 서양고전철학을 전공한 김완수 서강대 명예교수가 지나친 의역을 피하고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했다. 영혼의 문제를 다룬 ‘데 아니마’를 함께 수록,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최재서가 번역한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는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본으로 꼽힌다. 국내 초역에도 불구하고 원문을 가장 정확하고 충실하게 옮기고 호손의 문체적 특징까지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번역문학의 전범이다. ‘올재 클래식스’는 매 분기 4종씩, 종당 5000권을 발행한다. 4000권은 2900원에 판매하고 나머지 1000권은 소외지역에 기증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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