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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깎이’ 현대ㆍ기아차, 급성장 中 친환경차 시장서 안착할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2위’를 선언한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미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친환경차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고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현대ㆍ기아차가 맞닥뜨릴 진입장벽은 결코 낮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보조금은 줄이고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보조금을 늘리기로 해 현대ㆍ기아차는 모델 다변화라는 숙제도 안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중국에서 첫 생산에 들어가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21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33만1092대로 전년 대비 3.4배 증가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4만7482대로 전년보다 4.5배 늘어났고,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8만3610대 팔려 전년에서 2.5배 성장했다.

용도별로는 승용 부문에서 전기차가 3배, PHEV가 1.8배 증가했고, 상용 부문에서 전기차와 PHEV는 각각 10.6배, 88.8% 늘어났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최근 2년간 매년 전년대비 2, 3배의 규모로 판매량이 증가할 정도로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작년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 세계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미 전체 자동차 최대 시장이 된 중국이 미국, 유럽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예상도 따른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중국 정부의 철저한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개선하는 차원도 있지만, 내연기관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계속 밀리는 중국 현지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도 깔렸다는 것이다. 조현경 코트라 난징무역관은 “중국 정부는 신성장산업인 친환경차 시장이 일반 자동차 시장에 비해 성장공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중국 자국 브랜드의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정부 차량의 30%를 친환경차로 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작년 10월까지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인 BYD가 전년도 7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KANDI(康迪), ZOTYE(众泰) 등도 작년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 정부 지원을 업고 상대적으로 값싼 모델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중국 친환경차 시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닛산, 폴크스바겐, 르노, 포드 등과 신흥 강자인 테슬라까지 10위권에 포진해 올해 중국 첫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들어가는 현대ㆍ기아차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신형 K5 하이브리드

현대ㆍ기아차는 작년까지 쏘나타(YF) 하이브리드, 구형 K5 하이브리드를 중국에 수출했지만 물량이 적어 현지 판매량이 미미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중국 북경 공장에서 쏘나타(LF) 하이브리드,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직접 생산해 이 시장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카 보조금을 깎기로 했다는 점이다. 승용 기준 작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보조금은 3만1500위안에서 올해 3만위안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연료전지차는 작년 18만위안에서 올해 20만위안으로 늘었고, 시간당 100~150㎞를 갈 수 있는 전기차는 올해부터 새롭게 보조금 2만2500위안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격경쟁력으로 밀어붙이는 현지 업체들이 치고 올라와 현대ㆍ기아차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상반기 나오는 아이오닉 전기차처럼 꾸준히 라인업이 추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수요가 대폭 성장하는 중국 상황을 감안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을 중국에 판매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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