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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판도변화, 삼성-애플 '휘청'...중저가폰 춘추전국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연초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제3의 물결’이 거세다. 중국 화웨이의 ‘Y6’가 1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순항 중이며, 알카텔의 ‘아이돌3’도 ‘솔’이라는 별칭을 달고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내 제조사인 TG앤컴퍼니의 ‘루나’도 알뜰폰으로까지 발을 넓히며 판매량 10만대 벽을 넘었다. 제2의 창업을 선언한 팬택도 상반기 중 신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이 단독 모델로 시장에 선보일 알카텔 스마트폰 ‘솔’

이 같은 ‘제3의 물결’ 돌풍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20%, 애플이 15%, 화웨이가 9%, LG전자ㆍ레노버ㆍ샤오미 등이 5% 내외로 5위 군을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름도 생소한 ‘others’ 그룹은 45%를 차지하며 기세를 떨치고 있다. 
SK텔레콤이 단독 모델로 시장에 선보일 알카텔 스마트폰 ‘솔’

20% 수성을 도전받고 있는 삼성전자, 사상 초유의 절대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한 애플 등 화웨이를 제외한 대부분 글로벌 톱 메이커들이 시장 성장 정체 속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이들 ‘others’는 올해도 10%의 성장이 가능하다는게 SA나 D램익스체인지 같은 시장조사기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SK텔레콤이 단독 모델로 시장에 선보일 알카텔 스마트폰 ‘솔’

시장 포화 따위는 아랑곳 없는 글로벌 최강자 ‘others’의 정체는 바로 ‘로컬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프랑스의 ‘위코’,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러시아의 ‘플라이’, 방글라데시 ‘심포니’ 등은 각 국가를 대표하는 ‘others’의 일원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샤오미’도 실은 100여개에 육박하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일원 중 하나다.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단독 모델로 국내에 선보인 ‘Y6’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 국가별 휴대폰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로컬 강자’ 14개 기업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주로 아시아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고, 중남미, CIS, 아프리카 등 주로 신흥국 시장에서 발견됐지만, 선진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통신사와 단말기를 따로 구매하는 ‘자급제’가 대세인 곳으로, 로컬 업체 대부분은 값 싼 모델을 이용, 시장 빈틈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의 3각 구도가 확고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초부터 불고있는 다양한 제조사들의 단말기 출시 열풍과 관련, ‘others’가 마침내 국내 시장에 상륙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설명했다. 단말기유통법으로 이통사의 마케팅 차별성이 사라지고, 반면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은 급증한 상황에서 이들 3사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빈틈을 중국 또는 국내 제3의 업체가 치고들어올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같은 글로벌 거대 스마트폰 제조 업체와 국내 이통 3사간 힘겨루기도 ‘others’ 열풍 상륙에 버팀목이다. 보조금 경쟁이 무의미해진 단통법 아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용 단말기’로 마케팅 포인트를 옮겨가는 전략이다. 이통 3사가 밀어주는 팬택이나 화웨이, TG앤컴퍼니, 알카텔 등의 점유율이 5%~10%, 연간 판매량 100만대 선을 육박하며 한국판 ‘others’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이통 3사의 스마트폰 유통 시장 선점이 확고한 국내 시장에서, 전용 단말기라는 이름으로 이통사의 지원을 받는 제3 브랜드의 위력은 최근 몇 해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소위 ‘others’의 열풍에 버금갈 수 있다”며 “이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 변화도 머리가 아닌, 꼬리에서 진앙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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