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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달과 기아차…스폰서십 그 이상의 의리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세계 4대 메이저테니스대회중 하나인 호주오픈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개막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초반부터 세계 톱 랭커들이 잇따라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이자, 현재 랭킹 5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단식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나달은 뛰어난 실력과 역동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테니스 스타다. 그가 한국에서 알려진 이유 중에는 기량과 더불어, 국내 자동차업체인 기아자동차와의 특별한 인연도 있다.

지난 2004년 기아자동차와 후원계약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라파엘 나달을 모델로 한 기아차의 광고 장면.

나달과 기아차는 단순한 후원관계, 그 이상의 의리와 신뢰로 이어져 있다.

10여년 전인 2004년 나달은 기아차 스페인 현지판매 법인과 처음으로 후원계약을 맺었다. 당시 주변에선 메이저대회 4강도 진출한 적 없고 세계랭킹도 50위권에 마무른 신예인 나달에게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는 의견이 앞섰지만, 기아차는 그의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나달은 훗날 2013년 방한했을 때 그 당시를 추억하며 “기아차 홍보대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지금처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장기간 후원해준 기아차에도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아차와 후원계약을 맺은 이후 나달의 기량은 만개했다. 

2005년 처녀출전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클레이코트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이듬해인 2006년 나달은 기아차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TV 및 인쇄 매체 등의 광고출연은 물론 모터쇼 및 각종 기아차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서 기아차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한 라파엘 나달.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이후 나달은 승승장구를 거듭해 최근까지 메이저대회 14회 우승과 함께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나달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횟수만큼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홍보효과 역시 배가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1986년생인 나달의 올해 나이는 29세. 몇년새 각종 부상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최근 2년간 나달은 신통치 않은 성적에 머무르고 있다. 일부 테니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파워보다는 뛰어난 코트 커버능력을 바탕으로 한 나달의 플레이스타일 탓에 선수생명이 일찍 마감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후원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스포츠 스타와 재계약을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아차는 지난해 나달과의 후원계약을 오는 2020년까지 연장했다. 스폰서십 이상의 유대관계가 없다면 쉽게 내릴수 없는 결정이다.

라파엘 나달은 계약 연장과 관련해 “글로벌자동차 메이커인 기아자동차와 맺어온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쳐 앞으로도 기아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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