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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14년만에 경영진단 착수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S.LSI) 사업부에 대해 고강도 자체 감사를 시작했다. 

19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S.LSI 사업부에 대해 ‘경영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경영진단은 지난 2014년 해당 사업부의 대규모 적자와 관련해 비용 및 경영상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이에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세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영진단은 계열사나 주요 사업부의 전반적인 사업환경에 대해 평가하고 미래 전략에 대해 컨설팅을 내리는 삼성그룹의 내부감사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진행되지만 S.LSI 사업부가 경쟁사인 TSMC보다 먼저 14나노 파운드리를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S.LSI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디지털카메라용 이미지센서, TV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반도체다.삼성전자의 S.LSI 사업부는 지난 2007년부터 애플로부터 AP주문을 받으며 반도체수탁생산(파운드리) 업계에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 후 애플이 자사제품의 AP주문을 경쟁사인 TSMC로 옮기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마저 LTE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갤럭시S4, S5의 AP를 퀄컴에서 조달하자, 삼성전자 S.LSI 사업부의 매출은 2013년 13조원 대에서 2014년에는 9조 원 대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의 영업손실이 약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경영진단은 2012년부터 2015년 초까지 이어진 경영악화에 대한 평가지만, 회사는 S.LSI 사업부에 대해 최근 6~7년여 간의 투자 및 비용까지 보고받는 등 정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경영진단이 김기남 사장의 리더십 중간평가가 될 수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2014년 김기남 사장이 취임한 직후 약 1조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내에서는 지난 해 14나노공정 가동을 시작해 아이폰6S에 들어가는 A9용 주문을 따내고, 지난 해 2분기 흑자로 전환하는 등 성과를 낸 만큼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동종업계에 비해 제품을 지나치게 염가로 제공해 이룬 실적개선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영진단은 수시로 진행되는 일이며, 잘못된 것을 찾아내 징계를 하기도 하지만 사업방향을 컨설팅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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