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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할랄 인증 속여 판 간 큰 기업, 결국 60만 달러 벌금형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슬람 율법에서 규정한 방식대로 가공한 식품에만 붙이는 할랄 인증이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미국의 한 기업이 규정을 어기고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식품을 속여 팔아 벌금형을 받았다. 벌금도 가볍지 않지만, 이미지 실추로 인해 해당 기업의 손실액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할랄식품 수출 기업인 미드아마르 코퍼레이션(이하 미드아마르)은 60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수출 품목의 제품 상세 설명에 도축장소를 잘못 기재해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속여 팔았다는 혐의다.


[사진출처=123RF]

미드아마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할랄 인증을 받은 육류를 수출하고 있다. 미드아마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중앙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네브래스카 주의 도축 시설에서 소고기를 도축하는 것으로 인정받아, 할랄 시장에 육류를 판매해 왔다.

그러나 미드아마르는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미네소타 주의 도축장에서 소고기를 도축해왔다. 미드아마르의 창업자인 아오시가 생산 직원들에게 기존에 표기된 미네소타 주 도축장의 일련번호를 지우고, 할랄 인증된 네브라스카 도축장의 일련번호를 표기하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이른바 일련번호 바꿔치기다. 재판 과정에서 미드아마르 측도 혐의를 인정했다.

미드아마르가 혐의를 모두 인정한 만큼 더 이상의 법정 공방은 이어지지 않고, 60만 달러의 벌금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드아마르는 소송보다 더 험난한 향후 사업 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할랄 수출 기업으로서 고기를 속여 팔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만회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이다.

이슬람 율법에 맞는 식품 규정인 할랄은 고기에 대해서는 사육부터 도축, 가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지켜야 할 조건들을 명시해놨다. 이 중 하나라도 조건에 맞지 않으면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다. 그 정도로 먹는 것부터 모든 생활 관습에 대해 까다로운 게 이슬람 문화다. 이런 이슬람 문화권을 상대로 사업을 하면서 신뢰라는 덕목을 깼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의 실수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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