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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서경원 기자의 ‘리얼 다이어트’<1>다이어트의 어원(語源)을 아십니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보통 우리나라에서 ‘다이어트’라고 하면 살을 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어원을 알고 보면 원뜻과는 많이 다르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diet)란 말은 그리스어 ‘디아이타(diaita)‘에서 유래됐는데, 체중감량이라기보단 일련의 생활방식 자체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다이어트란 본래 단순히 뭘 안 먹고 얼마큼 살을 빼는게 아닌 보다 넓은 의미에서 삶의 양식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죠.

[사진=게티이미지]

서구에선 식이요법이라 해서 병원에서 환자 치료의 일환으로 생활습관과 식생활 개선을 지도할 때 쓰이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애초 의미와 크게 달리 사용되는 실정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특정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나 아예 식사를 걸러서 살을 빼는 방식은 당장 소기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 요요현상을 겪거나 건강을 버리게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진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다이어트의 원뜻을 되새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입니다. 장기적 차원에서도 체중 정상화에 성공하고 몸도 더 건강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싶다면 맛있으면서도 바르게 먹는 식생활을 제대로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필자의 예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몇해 전 저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만성적으로 겪어 왔던 아토피ㆍ알러지 치료를 위해 각종 의학 서적과 자료를 연구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끝에 얻게 된 결론은 결국 식생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근원적인 치료가 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실제 이행하기까지와 실행 과정에서 적잖은 고충도 있었지만 거의 매끼 먹던 육식성 음식들과 밀가루, 과자, 유제품 등을 되도록 멀리하고 현미와 채식 위주의 식사로 바꾼 결과 불과 몇 달만에 완치됐고 10년 가까이 먹던 약도 끊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체중도 10㎏ 정도 감량이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질병 치료로 인한 건강 회복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 셈이었습니다. 곡식 위주의 식사도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차츰 익숙해지고 현미 자체의 맛을 알아가게 되자 육식에 대한 집착에서 점점 자유하게 됐습니다.

식사 때 현미밥을 충분히 먹어 식간에 찾아오던 허기나 공복감도 크게 줄었고 자연스레 빵이나 초콜릿, 과자 등 간식을 먹는 횟수도 줄게 됐습니다. 요즘은 간혹 육식도 하고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가 있지만 예전처럼 몸에 큰 영향을 주진 않고 있고, 그렇게 당기지도 않습니다.

세계적 장수식 ‘마크로비오틱’으로 유명한 나카 미에 일본 마크로비 쿠깅스쿨 교장도 자신의 저서 ‘마크로비오틱 다이어트’에서 식생활 개선으로 9㎏을 감량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현미와 제철 채소 중심의 식단으로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40㎏대 중반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크로비오틱은 자연계의 법칙에 바탕을 둔 생활습관과 식생활 방법으로 헐리우드 유명 스타들과 모델들이 배우고 마돈나가 실천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고 말했습니다. 한끼 한끼의 식사가 쌓여 내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바른 식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말입니다. 앞으로 리얼푸드의 ‘리얼 다이어트’ 코너를 통해 몸을 살리는 음식과 식생활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건강과 맛이 기다리는 즐거운 ‘진짜’ 다이어트 여행길에 저와 함께 오르지 않으시겠습니까.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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